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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노루귀 / 어느 4월의 전야에

by 緣海 2011. 3. 29.

[노루귀] - 인내, 믿음, 신뢰

 

 

 

 

 

 

 

 

 

 

[흐린날, 풍도]

 

 

 

 

어느 4월의 전야에

 

- 연해 -

 

 

외로워서 시인이다

시를 짓는 외로운 광부는

오늘도 펜을 메고 시어 캐러 나간다

날로 깊어가는 금맥처럼

시어는 늘 외로운 곳에만 숨어있다

맨 안쪽 막장에서 만나지는

반짝이는 시어 하나 펜촉에 걸려 나온다

 

외로우면 누구나 시인이다

시를 엮는 외로운 어부는

낚싯대 메고 시어 낚으러 나간다

외로운 바다

그 깊은 물결속에 숨어있다

퍼덕이며 낚여 올려지는

싱싱한 시어 한마리 행간에 끌려 나온다

 

외로울 때 시인은 노래한다

어느 4월의 전야에 피어나는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외로운 사랑이 꽃피기 때문이다

외로워서

외로워서

찾아오는 벌 한마리도 반갑기 때문이다

 

 

 

 

 

 

 

.....Beth Anne Rankin  - Never Before & Never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