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 - 인내, 믿음, 신뢰
[흐린날, 풍도]
어느 4월의 전야에
- 연해 -
외로워서 시인이다
시를 짓는 외로운 광부는
오늘도 펜을 메고 시어 캐러 나간다
날로 깊어가는 금맥처럼
시어는 늘 외로운 곳에만 숨어있다
맨 안쪽 막장에서 만나지는
반짝이는 시어 하나 펜촉에 걸려 나온다
외로우면 누구나 시인이다
시를 엮는 외로운 어부는
낚싯대 메고 시어 낚으러 나간다
외로운 바다
그 깊은 물결속에 숨어있다
퍼덕이며 낚여 올려지는
싱싱한 시어 한마리 행간에 끌려 나온다
외로울 때 시인은 노래한다
어느 4월의 전야에 피어나는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외로운 사랑이 꽃피기 때문이다
외로워서
외로워서
찾아오는 벌 한마리도 반갑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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