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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변산바람꽃 / 덧없는 사랑

by 緣海 2011. 3. 8.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 꽃말은 '덧없는 사랑', '비밀의 사랑', '사랑의 괴로움', '기다림']

 

 

 

덧없는 사랑

 

- 연해 -

 

 

넌 아무렇지도 않은듯

비밀의 사랑을 지우라 하지만

서릿발 돋은 언 땅에서

가장 먼저 가녀린 꽃을 피우고

부끄러워 안으로만 숨어드는

변산바람꽃의 사랑을 너는 아느냐

 

넌 아무렇지도 않은듯

덧없는 사랑을 지우라 하지만

잎을 잎이라 부르지 못하고

꽃잎을 꽃잎이라 부르지 못하며

꽃받침을 꽃받침이라 부르지 못하는

변산바람꽃의 번뇌를 너는 아느냐

  

넌 아무렇지도 않은듯

사랑의 괴로움을 잊으라 하지만

기나긴 겨울 보내고

이제야 봄꽃들 피어나는데

속절없이 져버리고 마는

변산바람꽃의 아픔을 너는 아느냐

 

또 다른 계절의 기다림

기쁨도 슬픔도 너와 함께

여름도 가을도 함께 하고픈데

봄 한 철 짧은 사랑

피었는가 싶게 져버리고 마는

변산바람꽃의 눈물을 너는 아느냐

 

 

 

 

*   *   *   *   *   *   *   *   *   *   *   *   *   *   *   *   *   *   *   *

 

 

 

 

변산바람꽃은 추위가 가시지 않은 2월 초순,

꽁꽁 언 땅을 뚫고 가장 먼저

가냘픈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전령사이다.


꽃은 한포기에 한 개만 달리고,

 총포는 꽃 밑에 줄기를 감싸고 돌려나는 것이 특징이다.

꽃받침은 흰색으로 5장이고 꽃잎은 퇴화돼 꿀샘으로 변하였으며

화관으로 불리는 황록색의 작은 항아리 모양이다.

잎은 꽃이 지고난 다음 다른 줄기를 내어 나온다.


변산바람꽃은 너무 일찍 꽃을 피우고 사라지므로

다른 봄꽃들이 한창 필 때 쯤이면

그때는 이미 꽃은 지고 열매를 맺는다.

주로 고산지의 숲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꽃을 감상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변산바람꽃은 전북 부안 변산에서 처음 발견돼

지명을 따서 이름붙인 한국특산식물로

우리나라 중부이상, 중국, 시베리아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식물이다

 

 

 

 

 

 

백만송이 장미 / Kenny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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