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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속삭이는 봄 / 노루귀

by 緣海 2024. 3. 17.



<  Tristesse (Chopin) - James Last and orchestra >

 

 

 

 

 

 

 

 

[  속삭이는 봄  ]

 

- 연해 / 황호신 -

 

 

봄이라고 속삭이면 
금방 꽃이 필 것만 같다

귓바퀴 간지러워
잔털들 송연히 일어서고
머리끝에서 발바닥까지
온 몸 뒤척이는 봄

보이지 않지만
봄에는 모든 색 들어 있어서
귀에 대고 속삭이면
차례대로 흰 꽃 분홍 꽃이
솟아 나올 것만 같다

꽃잎 가슴에
꼭꼭 숨기고 있던 그 말

뜨거운 입김으로 속삭이면
금방 봄이 올 것만 같다

 

 

2024. 03. 17. 속삭이는 봄 / 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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