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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뒤에야 보이는 것들 / 눈개불알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지나간 뒤에야 보이는 것들 ] - 연해 / 황호신 - 계절이 바뀌고서야 안다 얼마나 많은 꽃들이 지나가 버렸는지 꽃 지면 그때서야 안다 얼마나 날카로운 가시를 세우고 있었는지 사랑이 지나가면 안다 얼마나 독한 미움을 달고 살았는지 미움마저 가버리면 안다 얼마나 쓸데 없이 나이만 먹었는지 지나갈 때 까진 모른다 다 잃고 나서야 비로소 보인다 눈 먼 욕심에 가리어 보이지 않던 내 안에 꽃 한 송이 2024. 03. 11. 지나간 뒤에야 보이는 것들 / 연해 2024. 3. 11.
꽃잎에 적다 / 삼지닥나무 외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잎에 적다 ] - 연해 / 황호신 - 액자에 넣어 표구할 수도 없고 앨범에 끼워 보관할 수도 없지만 마음속에 정지된 시간은 빛 바래 추억이 된 한 장의 사진과 같다 한 때 시간을 함께 보내며 이야기했던 이야기와 웃었던 웃음들 또한 마음에 길을 내고 서로 손짓하던 그 시간에 살아있는 한 편의 영상과 같으므로 괜찮다 목소리 듣지 않아도 얼굴 보지 못해도 어딘가 살아있음에 안도하듯 아, 우리의 웃음은 빛이고 우리의 이야기는 음성이어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므로 노트에 써놓지 않았어도 꽃잎에 적어 놓았으니 꽃이 져도 또 피는 한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므로 2024. 03. 10. 꽃잎에 적다 / 연해 2024. 3. 10.
너는 야생화다 / 산자고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너는 야생화다 ] - 연해 / 황호신 - 내가 꽃을 모른다 나를 위해 꽃잎을 열어둔 건 아니어서 그에게 가는 길이 돌길 물길을 건넌다 해도 그건 꽃의 잘못이 아니다 꽃이 나를 모른다 내가 아무리 밭을 갈아 그를 길들이려해도 결코 길들지 않는 야성 먼데 꽃은 먼데서만 핀다 그건 꽃의 모자람이 아니다 들꽃 메꽃 물꽃 하늘꽃 꽃들은 저마다 피는 곳이 있고 지는 곳에서만 진다 모르는 건 모르는 채로 두자 몰라도 느끼면 이해됨을 알 때 옷깃에서 별이 떨어진다 소매자락에서 바람이 풀려나온다 그 바람과 별과 함께 살아서 너는 야생화다 2024. 03. 07. 야생화가 사는 법 / 연해 2024. 3. 7.
춤추는 꽃 / 노루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춤추는 꽃 ] - 연해 / 황호신 - 꽃이 춤추고 있다 춤 사위마다 바람이 불려 나온다 밑에서 보니 꽃은 태양과 손을 잡고 있다 한 손은 손끼리 맞잡고 다른 손은 허리를 감싸고 있다 음률처럼 쏟아지는 햇빛이 어깨를 돌아 무대를 가득 채운다 쭈뼛쭈뼛 막 풀린 계곡물이 가늘게 장단을 맞춘다 바람이 세게 불어 줌바 댄스 살살 불면 발레 봉긋 또 봉긋 전통춤 가락에 손가락 끝이 나긋하고 왈츠 박자에 지루박 당기더니 일제히 도리도리 걸그룹 댄스에 에라 이도 저도 아닌 막춤까지 꽃은 입 대신 몸으로 말한다 한 나절 몸으로 울다가 웃다가 해가 가버리면 조명도 꺼져 아쉬운 춤판은 끝나고 꽃은 서둘러 그의 잎을 닫는다 꽃잎 안에 바람기 가득 담아서 2024. 03. 07. 춤추.. 2024. 3. 7.
꽃은 어떻게 추위를 넘는가 / 홍버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은 어떻게 추위를 넘는가 ] - 연해 / 황호신 - 겨울 눈덮인 대지를 뚫고 한 꽃이 앞장 서 꽃을 피우면 강 건너는 누우 무리처럼 한 마리가 수천마리가 되고 한 송이가 수천 수만 송이가 된다 이윽고 물결이 되고 도도한 흐름이 되어 강을 넘고 겨울을 건너는 것이다 일단 이동이 시작되면 그 무엇도 이들을 막지 못한다 강 건너 푸른 초지와 계절 저쪽 따뜻한 바람이 견디지 못할 유혹의 압력이다 그리하여 누우들은 공간이동을 하고 꽃들은 시간이동을 한다 그래서인가 겨울강 찬 물을 건너온 꽃이 더 향기롭고 시련의 시간을 거쳐온 꽃이 고개 숙일 줄 아는 것은 2024. 03. 04. 꽃은 어떻게 추위를 넘는가 / 연해 2024. 3. 4.
눈부신 고립 / 노루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눈부신 고립 ] - 연해 / 황호신 - 그림자들이 떠나간다 바닥은 깊으며 보이지 않는다 흩어지는 바람 뿌연 먼지바람에 태양이 가려진다 하늘도 보이지 않는다 그림자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꽃망울이 꽃송이 되는 동안 아침이 이슬이 되는 동안 어둠이 밤 쪽으로 물러가는 동안 사막에서 홀로 동떨어짐 낙타는 새끼를 낳을 때 무리를 떠나지 사막을 사방으로 헤메다가 아무도 없는 외진 곳에서 출산을 하지 고립이 생명을 낳지 외로움은 중요하지 않아 고독보다 눈부신 고립 고립이 꽃을 피우지 2024. 03. 02. 눈부신 고립 / 연해 2024. 3. 2.
제1시집 / 2005 ~ 2008 【 세상에 뿌려진 사랑의 씨앗만큼 】황호신 시집   《 무해설 On-line 시집 》      自       序서툴러도 초기 시 안에는 진심이 들어있었다.지금 보면 무얼 그리 심각하고 예민했는지.기교만 잔뜩 늘어난 요즘달착지근하고 입에 착 붙는 간편식들만 잔뜩 챙겨놓은 느낌이다.그래서 늘 옛날은 그리운 법,내가 건너온 그 시절들,사람들, 사건들, 세월은 사람을 철부지로 만드는가.이제는 다 지나버린 사진이 되어액자 속에서 웃고 있다.       차                  례  * * * * * * * * *     제1부  섬    * * * * * * * * * 1. 세상에 뿌려진 사랑의 씨앗만큼 .......................................................... 2024. 3. 1.
그 골짜기 그 꽃 / 중의무릇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그 골짜기 그 꽃 ] - 연해 / 황호신 - 언젠가 내 생에 피어나 꽃으로 온 사람 나 전생에 무슨 골짜기였기에 그 꽃 왔을까 많은 계곡을 건너와 지금 여기 핀 꽃 다시 태어나도 그 꽃 찾아 골짜기에 물 흘려놓고 있겠네 2024.03.01. 그 골짜기 그 꽃 / 연해 2024. 3. 1.
열리지 않는 문 / 꿩의바람꽃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열리지 않는 문 ] - 연해 / 황호신 - 옛날쪽으로 문을 내고 밖으로 나서면 너를 만날 수 있을까 지금 그때 봄과 같은데 꽃은 그때 꽃이 아니어라 함께 걷던 봄길에 다시 왔는데 그때 너는 어디로 갔을까 열리지 않는 문을 열어 그 길에 서면 너를 볼 수 있을까 2024.02.29. 열리지 않는 문 / 연해 2024. 2. 29.
누구신가요 / 현호색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누구신가요 ] - 연해 / 황호신 - 봄이면 꽃마다 박동 다시 뛰게 하는 이 꽃마다 벙글어 향기 머금게 하는 이 향기에 이끌려 꽃앞에 서게 하는 이 꽃앞에 앉아 시인 되게 하는 이 그대 누구시길래 가슴 다시 떨리게 하시나요. 2024. 02. 27. 누구신가요 / 연해 2024. 2. 27.
자연의 레시피 / 변산바람꽃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자연의 레시피 ] - 연해 / 황호신 - 순서를 안다 무엇을 먼저 꽃피우고 나중에 꽃피울게 무엇인지를 때를 안다 해가 길어지고 짧아짐에 따라 무엇을 세상에 선보일지를 양을 안다 너무 많이 돋아나지 않고 그해 기후만큼만 싹 틔우기 음식 만들려다 불조절 양념조절 실패하고 짜고 탄 요리 먹으며 자연의 조절능력에 감탄한다 네 혀를 믿지 마라 너의 감정을 의심하라 부족함을 못견뎌 끝내 넘치는 지경이 되니 조금은 모자라게 약간은 어리석게 자연의 조리법을 따라야겠다 2024. 02. 27. 자연의 레시피 / 연해 2024. 2. 27.
꽃은 향기로 말하네 / 너도바람꽃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은 향기로 말하네 ] - 연해 / 황호신 - 가슴속 서러운 이야기 말로 다 할 수 없어 꽃은 향기를 품네 눈 쌓여도 찬 바람 불어도 무언의 말을 전하고 싶어 꽃은 꽃피우네 필사적으로 꽃잎과 꽃잎 꽃술과 꽃술 사이 보이지 않는 꽃들의 긴 사연 그들은 간직하네 꽃은 져도 결실로 남겨질 흉중에 새긴 지난 봄을 2024. 02. 26. 꽃은 향기로 말하네 / 연해 2024.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