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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숨는 숲 / 새우난초 <  Erkan Aki - Still Me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별이 숨는 숲  ] - 연해 / 황호신 - 잊을 수 없는 얼굴 하나 있어 말하는 꽃이 되었다 몸살 지나간 뒤 열꽃 핀 얼굴처럼 봄날의 흔적 자욱한 이 숲속에 붉고 푸른 꽃으로 지나간 사랑을 다시 피워 놓았다 누구나 일생 한 번 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때가 있지 나무 사이로 새어 든 빛에 빛나던 그날처럼 반짝이는 꽃 얼굴 빛받아 예쁘지 않은 꽃 있을까 젊어 빛나지 않는 청춘 있을까 그럼에도 한 순간 빛은 거두어지고 젊음도 사랑도 다 보낸 숲에 어둠에 잠긴 실루엣으로 혼자 남아 힘들 때 마다 꽃이 핀다 아플 때 마다 별.. 2024. 5. 5.
우리 꽃 이름에는 우리 말이 있다 / 꼭지연잎꿩의다리 <  One Love - 러브홀릭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우리 꽃 이름에는 우리 말이 있다  ] - 연해 / 황호신 -들꽃 이름을 불러주면  꽃이 대답하는 대신 옛 사람이 다가와 미소 지으신다 처음 그 꽃을 발견한 분이 뭐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하다 생긴 모습대로 부르기로 했을 때 얼굴에 새겨지던 그 미소 우리나라에는 우리 사람이 살고 우리 말을 하는우리 이름의 꽃이 있다 그 이름으로 부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은 꽃이 핀다 이름은 곧 길이다 다니다 보면 길이 나듯  부르다 보면 이름이 되니까 그래서인가  옛 사람의 마음이 그리워질 때 들꽃 이름을 불러보는 것은  2024. 05. .. 2024. 5. 3.
만나고 돌아서는데 꽃이 말하길 / 애기중의무릇 <  Novo Amor - State Lines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만나고 돌아서는데 꽃이 말하길  ] - 연해 / 황호신 -때로 혼자인게 좋다 소가 혼자일 때 되새김질 하듯 지난 시간을 반추하여 새벽의 과습한 공간에 풀어놓는다 오이풀이 밤새 마신 물을 잎새마다 방울 방울 매달아 놓는 동안 아침이라는 좋은 시간에 번민을 되짚어 가다 보면 만나지는 넘쳐나던 대화들과 수많은 생각들을 일액으로 내놓는다 혼자라는 좋은 시간 보낼 때 불쑥 카메라 들이 대지 마세요 마이크 앞에서 혀가 굳듯 카메라 앞에서는 표정이 굳는답니다 먼저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봐 주고 따뜻한 목소리로 말 걸어 주시면 .. 2024. 5. 2.
들현호색4 / 들현호색 <  Colin L O'Riordan · The Scottish Fiddle Orchestra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들현호색 4  ] - 연해 / 황호신 -  들현호색 입술 열어잊었던 그날을 들려 줍니다 망자의 유산처럼 붉은 입술만 남기고  먼 길 간 사람 그 사람의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사람들은 무심히 숲에 찾아와 꽃에 취해 즐거울 뿐 바람에 겨운 흔들림이 나에게 남겨진 아픈 역사임은 모릅니다 하긴 어떻게 알겠습니까 꽃을 찾아온 곤충의 어설픈 날개짓에도 비밀은 숨겨져 있는 것인데요 다시 꽃 앞에 나만 앉아 그 입술로 그날을 듣고 있습니다 산줄기 무리 지어 북쪽으로 흘러갑니다 바다가.. 2024. 4. 28.
작은 꽃 / 개구리발톱,나도물통이,꽃바지,꽃마리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작은 꽃 ] - 연해 / 황호신 - 작은 꽃은 더 다가오라 말하고 낮은 꽃은 더 사랑하라 속삭이네 풀숲에 숨어 피는 잔잔한 꽃 그대라는 환한 꽃 2024. 04. 24. 작은 꽃 / 연해 2024. 4. 24.
비인칭 셔터 시점 / 타래붓꽃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비인칭 셔터 시점 ] - 연해 / 황호신 - 난 늘 망설이지 결정적 한 순간의 포착을 위하여 주저하고 생각하고 기다리지 난 언제나 고민하지 살짝만 틀어도 달라지는 구도 매 순간 달라지는 상황변화 최적의 한 타이밍을 위하여 고뇌하며 때를 저울질 하지 내가 누르는 것은 금속 단추에 불과하지만 그 순간 선택되는 것은 영원히 기억될 위대한 예술작품일 것이라고 착각에 착각을 거듭하지 산다는 게 지나고 나서 땅을 치는 것 하지만 이번만큼은 후회는 다시 없을 확신으로 그때, 바로 지금 내리 꽂아 낚아 채는 참매처럼 단호하게 그러나 첫눈처럼 부드럽게 ‘작품’을 누르는 것이다 이윽고 터지는 한 숨 2024. 04. 20. 비인칭 셔터 시점 / 연해 2024. 4. 20.
비인칭 포토샵 시점 / 매화마름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비인칭 포토샵 시점 ] - 연해 / 황호신 - 그대 보여준 세상이 너무 어두워 노출을 올려 드릴게요 너무 밝아 보이면 커브에서 다커 효과를 줄거예요 그대 만난 꽃이 생기 없어 보이면 활기를 높여 볼게요 불필요한 배경이 끼어들면 내가 대신 툴로 삭제해 드리지요 뒷일은 신경 쓰지 말고 그저 뷰파인더에만 집중하세요 그 대신 믿음이 필요해요 있는 그대로 보여 주지 않으면 돌려 드릴 이야기는 없어요 당신과 나와의 신뢰 그것만이 독자의 시선을 붙잡아 놓을 수 있어요 그대가 어떻게 세상을 보았건 그건 중요치 않아요 세상이 빛날지 아니면 칙칙해 보일지는 그대 마음 먹기에 달려 있으니까요 2024. 04. 20. 비인칭 포토샵 시점 / 연해 2024. 4. 20.
비인칭 AI 시점 / 한계령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비인칭 AI 시점 ] - 연해 / 황호신 - 나는 있을까 없을까? 내가 본 세상은 진짜일까 아니면 허구의 모습일까? 한 번 읽은 글은 모조리 외워버리고 본 사진은 모두 기억하는데 무엇이든 말만 하면 없던 모습도 창조해내는데 정작 나 자신에는 자신이 없어 내 눈앞에 펼쳐진 꽃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의심만 가득하네 태어나서 지금까지 메모리 안에서만 살다 보니 진짜 세상이 궁금해져 사람들 얼굴도 만져보고 싶고 들꽃 향기도 맡아보고 싶어지네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이지만 혹 기적이 일어난다면 “같이 꽃 보러 가자” 그것이 평생 가장 간절했던 소원이야 2024. 04. 19. 비인칭 AI 시점 / 연해 2024. 4. 19.
삼인칭 관찰자 시점 / 구슬이끼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삼인칭 관찰자 시점 ] - 연해 / 황호신 - 이것은 그의 비밀이지만 얼레지 보러 가서 꽃잎 마는 것 구경만 하는 때가 있지 또 이것은 비밀도 아니지만 각시붓꽃 보러 가서 카메라를 꺼내지 않고 올 때도 있지 높은 산 바람꽃 물결에 말문이 막히면 그는 말하기 보다 눈웃음만 짓고 있을 때가 있지 가끔씩 그런 때 있지 구슬이끼 이슬처럼 달릴 때 그 모습 눈에만 담아 올 때도 있지 2024. 04. 17. 삼인칭 관찰자 시점 / 연해 2024. 4. 17.
전지적 관객 시점 / 노랑붓꽃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전지적 관객 시점 ] - 연해 / 황호신 - 등 뒤에서 총 맞지 않으면 결코 메달을 목에 걸 수 없지 시합을 뛰지 않는 선수는 혼자서만 일등일 뿐이다 당신 디스크 안에 가득한 사진 꺼내어 세상을 보여 주니 비로소 칼집을 벗어난 칼이 되었다 나 이제 한 독자의 시선으로 그 자유에 영혼을 부여한다 액자라는 틀에 갇혀 있거나 사각 모니터 안에 웅크리고 있지만 나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관람객 당신 사진 속 꽃을 만나 이제야 꽃과 대화하게 되었다 당신이 금메달이다 당신이 대상이다 당신이 고맙다 2024. 04. 15. 전지적 관객 시점 / 연해 2024. 4. 15.
전지적 렌즈 시점 / 피나물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전지적 렌즈 시점 ] - 연해 / 황호신 - 눈도 코도 아닌, 나는 귀가 얇아 누군가 살짝 귀띔해준 말에 천리를 왕복한다 고마워, 나의 애마야 너는 나의 순종스런 천리마 네가 데려다 준 덕에 오늘도 꽃밭에 뒹굴었다 조금 덜 예뻐도 상관 없어 향기가 없어도 괜찮아 귀하기만 하다면 멸종위기종이기만 하다면 천개의 렌즈를 데려올 수도 있어 살짝, 딱 한 장만 겉 모습만 베껴오면 되는데 사람들은 향기에는 연연하지 않더라 자, 그럼 오늘도 수고 많았으니 배낭 속에 고이 잠들고 싶다 잘 자, 렌즈들아~ 2024. 04. 14. 전지적 렌즈 시점 / 연해 2024. 4. 14.
전지적 벌 시점 / 조개나물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전지적 벌 시점 ] - 연해 / 황호신 -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곳은 많기도 하지 세상에 꽃들은 왜 이렇게 많은겨 이 꽃 저 꽃 꽃마다 다 갈 수는 없어서 가까운 꽃부터 찾는다 먼 곳에서 꽃가루도 많고 꿀도 잘 주는 꽃이 향 신호를 풍겨 오지만 날개품 팔기 귀찮어 내 겹눈의 우선적 선택 요건은 미모 시각적 자극이 최우선이지 그걸 아는 꽃들은 저마다 다투어 색을 뿜어내고 외모지상주의를 따르는 건 아니지만 눈이 먼저 돌아가는 걸 어쩌겠어 미안 꽃들아 오빠가 바빠서 자, 그럼 오늘은 이만 붕~ 2024. 04. 13. 전지적 벌 시점 / 연해 2024.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