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ann Tiersen - The Chief Emperor >
[ 풍매화 ]
- 연해 / 황호신 -
바람을 기다렸니
해 뜨길 기다렸니
날개짓 하나 찾아 주지 않아
울적해진 마음에
지나가는 바람이라도 붙잡고
날아 오를 수 있었으면
4월의 첫 햇살에
엉뚱한 데가 뜨거워졌다가
다리 하나씩 펼치고
허공에 분출하는
나도물통이의 분연한 가루받이
흩어져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버릴 지라도
단 하나의 사랑을 위해서라면
다 쏘아버리고 말거야
황사 자욱한 봄 하늘
수컷 범벅이 된 꽃 안쪽
세상이 혼탁 할수록
나는 바람과 한 편일 걸
나는 풍매화니까
2024. 04. 01. 풍매화 / 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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