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37 내 삶의 떨켜들 [ 내 삶의 떨켜들 ] 미련없이 버려야 한다 때로 삶이 비굴하여도 뜯겨져 나간 자라미다 상흔이 수북하여도 여지껏 매달고 있었던 미련들 떨어지는 꽃잎은 뒤돌아 보지 않는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9. 29. 소중한 꽃 [ 소중한 꽃 ] 처음 보는 낯선 꽃보다 멀리 가야 볼 수 있는 귀한 꽃보다 화분에 갇힌 아름다운 꽃보다 풀꽃반지 만들어 손가락에 끼워줄 수 있는 가까워서 흔한 꽃이 더 좋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9. 29. 구슬이끼 / 우리가 보낸 봄날들 [ 우리가 보낸 봄날들 ] - 연해 - 봄마다 산마다 피어난 꽃들 앞에 우리가 있었고 푸르던 구슬이끼 꼭지 검붉게 익도록 그 봄 지새우고 그 산을 넘고 그 꽃 보냈었지 피어나고 흐트러져 날아간 꽃잎들 만큼이나 우리의 봄날들 펼쳐져 그것이 바다라면 그 바다엔 시의 파도가 몰아치리 일으켜 그것이 숲이라면 그 숲은 만권의 시집이 되리 열정이라 이름 붙이어 보낸 세월들 흩어진 이야기들 이제 검붉은 구슬이끼 꼭지 쪼그라 들도록 우리 잠시 잊고 있었네 바람결에 날린 꽃잎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을 우리가 보낸 봄날들마다 산마다 꽃잎들마다 한때 세상을 곱게 물들였음을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9. 23. 넓은잎각시붓꽃 / 처녀에게 바람맞고 각시한테 눈흘긴 날 [ 처녀에게 바람맞고 각시한테 눈흘긴 날 ] - 연해 - 처녀, 처녀 중에서도 숙은처녀 처녀치마, 처녀치마 중에서도 숙은처녀치마를 보겠다고 높이 올라간 날 올라갈수록 계절을 거슬러 봄에서 겨울로 거꾸로 시간여행 연두 새잎이 앙상한 가지로 바뀔 즈음 약속한 바는 없었지만 그 하늘 밑에 처녀는 그림자도 없어 쓸쓸히 바람맞고 돌아서는 길 다시 봄으로 돌아와 따뜻한 바람이 부는 산 밑에 각시, 각시 중에서도 넓은잎각시 각시붓꽃, 무슨 사연을 적겠다고 각시붓꽃 중에서도 넓은잎각시붓꽃을 만나 실컷 눈흘긴 하루 내려올수록 빨라진 세월 처녀보다도 각시가 더 좋아 치마보다 붓이 더 좋아 없는 치마에 붓으로 한 줄 남긴 날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9. 23. 곤충적 시점 곤충적 시점 나비눈의 시점으로 다가가니, 꽃이 더 웃으며 다가왔다. 난 사진기를 든 사람이 아니라, 한 마리 벌이나 나비, 꽃이 그 편을 더 반겼을 것 같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9. 23. 비너스의 속눈썹 비너스의 속눈썹 백선의 속눈썹과 장미의 입술, 난초에게 콧날을 빌리면, 나도 비너스 되겠네, 도톰한 꽃잎과 오똑한 봉심, 꽃술 도르르 말린 비너스 속눈썹 되겠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9. 23. 내가 너를 붙잡을 때 내가 너를 붙잡을 때 - 연해 황호신 - 가벼운 바람에도 흔들리는, 작은 잎이지만, 세상 일 힘들어 울고 싶어질 때, 당신 손을 붙잡아 줄게요, 바람을 딛고 함께 일어서요.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9. 20. 인생의 주인공 인생의 주인공 - 연해 황호신 - 잘 생긴 사람 출세한 사람 돈 많은 사람 백 좋은 사람 그들이 앞을 가려도 기죽지 말라고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너라고 자란 옆에서 곧게 자란 씀바귀가 속삭입니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9. 20. 꽃시계 [ 꽃시계 ] - 연해 - 꽃속에 시계있다 꽃안에 초침이 있다 나팔꽃 나팔불어 아침을 깨우면 게으른 노루귀 하품하며 입을 열고 꿩의바람꽃 유혹에 못이긴 얼레지 머리 말아 벌손님 받아들인다 밤샌 복수초는 누렇게 얼굴이 뜨고... 짧은 봄 하루가 저물어가면 늦게 찾아온 꽃등에한테 만주바람꽃 셔터를 내리며 민망하게 외친다 오늘 영업 끝났슈~~ 물흐르듯 흐르는 물시계보다 햇님 따라 도는 해시계보다 시계꽃에 얼굴 새긴 꽃시계가 덧없는 봄날마냥 더 빠르다 꽃시계 손목에 차고 꽃길 걷는 내 인생이 문득 빠르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9. 20. 돌길 지나 꽃길 [ 돌길 지나 꽃길 ] - 연해 - 꽃만 있는 꽃길은 없었지 바람꽃 꽃잎을 흔든건 바람만은 아니었지 꽃 앞에 앉기까지 돌길을 지나고 수많은 물길을 건넜지 숨가쁜 고빗사위 길에서 더러 넘어지고 혹은 발을 적셨지 돌만 있는 돌길은 없었지 노루귀 솜털에 반짝이는 햇살도 스쳤지 가슴 뛰게 하는 꽃들은 모두 아픈 돌길 너머에 있었지 그 돌길 지나야 꽃길에 닿을 수 있었지 그대에게 가는 길은 설레는 꽃길이었지만 돌길부터 걸어야 했다네 여태 살아왔듯 살아가야 하듯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9. 20. 꽃 닮은 당신은 꽃 닮은 당신은 - 연해 그 사람 생각만 해도 미소 짓는다면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면 그 사람을 사랑합니다 봄보다 먼저 핀 꽃잎앞에 앉아보낸 시간이 소중하다면 자신을 사랑하는 겁니다 오늘은 아침에 비가 내리고 저녁에는 안개가 짙었습니다 얻은 것 하나 없어도 하루가 행복하다면 인생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9. 16. 대둔산에서 대둔산에서 - 연해 - 딱 알맞은 높이였어, 막힌 가슴 뚫기에는 머루알처럼 절벽에 맺힌 바위들도 빗살처럼 석양에 눕는 햇살들도 쿵쾅거리는 소리를 내며 마음속에선 무너지고 있었지 바람이 수다를 떨며 수선스럽게 비껴가면 왁자글 시끄러운 소리들을 싣고 케블카는 올라 거기 한 무더기 설레임들을 내려놓고, 후련함들을 태우고 다시 구름 속에서 하강하곤 했지 딱 적당한 시간이었어, 긴 아쉬움 달래기에는 구름 속 금강다리 건너 통천문 하늘에 오르니 절벽엔 가슴마다 메마른 하늘 움켜쥔 소나무들 건너편엔 이마에 주름 지으며 달리는 산들 몇날며칠 절었던 마음일랑 바위에 널어 말리면 그곳 지나는 바람들은 태곳적 배냇짓 되어온 기인 기다림들을 한번씩 헤적거리고 가나니 그리움 매달려 황태되는 이곳은 대둔산 겨울 덕장 딱 적당한 .. 2022. 9. 16.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