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시계 ]
- 연해 -
꽃속에 시계있다
꽃안에 초침이 있다
나팔꽃 나팔불어 아침을 깨우면
게으른 노루귀 하품하며 입을 열고
꿩의바람꽃 유혹에 못이긴
얼레지 머리 말아 벌손님 받아들인다
밤샌 복수초는 누렇게 얼굴이 뜨고...
짧은 봄 하루가 저물어가면
늦게 찾아온 꽃등에한테 만주바람꽃
셔터를 내리며 민망하게 외친다
오늘 영업 끝났슈~~
물흐르듯 흐르는 물시계보다
햇님 따라 도는 해시계보다
시계꽃에 얼굴 새긴 꽃시계가
덧없는 봄날마냥 더 빠르다
꽃시계 손목에 차고
꽃길 걷는 내 인생이 문득 빠르다
< Oh, Danny Boy - Sheila Ryan & Andy Williams & 최희준 >
'詩 안에서 > Poem & Flow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슬이끼 / 우리가 보낸 봄날들 (1) | 2022.09.23 |
---|---|
넓은잎각시붓꽃 / 처녀에게 바람맞고 각시한테 눈흘긴 날 (1) | 2022.09.23 |
돌길 지나 꽃길 (0) | 2022.09.20 |
꽃 닮은 당신은 (0) | 2022.09.16 |
결혼기념일 (0) | 2022.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