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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돌길 지나 꽃길

by 緣海 2022. 9. 20.

 

 

 

 

[ 돌길 지나 꽃길 ]

 

- 연해 -

 

 

꽃만 있는 꽃길은 없었지

바람꽃 꽃잎을 흔든건 바람만은 아니었지

꽃 앞에 앉기까지

돌길을 지나고 수많은 물길을 건넜지

숨가쁜 고빗사위 길에서

더러 넘어지고 혹은 발을 적셨지

 

돌만 있는 돌길은 없었지

노루귀 솜털에 반짝이는 햇살도 스쳤지

가슴 뛰게 하는 꽃들은

모두 아픈 돌길 너머에 있었지

그 돌길 지나야 꽃길에 닿을 수 있었지

 

그대에게 가는 길은 설레는 꽃길이었지만

돌길부터 걸어야 했다네

여태 살아왔듯 살아가야 하듯

 

 

 



<  Florina - Va va vis & Hélène - Amour secret & Indila - Love Sto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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