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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결 어긋남 / 문모초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의 결 어긋남 ] 큰 나무와 작은 풀이 만나 죽은 뿌리와 산 꽃이 만나 어우러지는 화해와 공존 경계가 어디쯤인지 모를 결 어긋남이 함께 가는 자연이다 * * * * * * * * 삶이 이어짐은 죽음이 이어짐과 같습니다. 수많은 삶이 이어져 지구별 생명의 역사가 지속되고 그 역사는 죽음의 연속위에 이루어져 왔습니다. 뿌리째 뽑힌 큰 나무 뿌리 곁에 작은 풀꽃들이 피어납니다. 삶과 죽음은 반대의 개념이 아니라 공존의 개념입니다. 무에서 시작된 결 어긋남이 거대한 세상을 이루듯 자연은 모든 어긋난 것들이 함께 이루는 것입니다. 2022. 11. 12.
들현호색 / 연해 들현호색 / 연해 여태 만나온 들꽃중에 가장 적극적이고 정열적인 사랑의 꽃을 꼽으라면 들현호색을 꼽는데 결코 주저하지 않으리라 들현호색의 붉은 립스틱 짙은 입술을 바라 보고 있자면 립스틱 물매화의 그것 보다도 입술망초의 그것 보다도 훨씬 더 강렬하고 자극적이다 불나비처럼 앞뒤 재지 않고 자신을 던지는 사랑 들현호색처럼 나를 마취시켜 그 불길 속에 던지고 싶다 2022. 10. 27.
저녁의 노래 / 연해 만가(晩歌-저녁의 노래) - 연해 - 1 시간을 잃고 꽃들 사이에 앉아있다 황망히 일어서는 저녁 옷섶에 스며든 풀냄새가 어스름 저녁노을로 번질 즈음 점점 더 탁해지는 하늘 지친 바람도 쉬어가는 나뭇가지에 실루엣으로 앉은 한마리 휴식 그 휴식의 날개가 파르르 접힐 즈음 하루는 내 안에서 저물었다 오늘 스쳐 지나간 수많은 인연들 너는 나에게 무엇이고 나는 너에게 무슨 의미였던가 더 어두워야 별을 보여주는 하늘 결국 갈데까지 다 가보아야 어둠와 밝음은 구별될 것인가 이제 별들은 하늘을 하얗게 뒤덮는데 2 해마다 바다에 파도치지 않는 해 없었듯 날마다 마음에 바람 불지 않는 날 없었다 파도치는 숲에서 그대에게 묻는다 왜 하필 그대여야만 하는지 나무를 흔드는 바람앞에 마음에게 묻는다 수많은 사람중에 그대 아니면 .. 2022. 10. 27.
꽃의 관심법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꽃의 관심법 꽃이 말을 걸어왔다 "그냥 가시게?" 못 본 체 하고 지나치려다 그 꽃 앞에 앉고 보니 멈춰야 보이는구나 본다는 건 사랑이구나! * * * * * * 무너진 성벽 위 한 무더기의 각시붓꽃이 자리를 잡았다 바람에 흔들리며 유혹하는 몸짓에 어찌 그냥 갈 수 있을까 이제 막 터져나온 색의 유혹에 어찌 발길 돌릴 수 있을까 2022. 10. 27.
충그리며 걷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충그리며 걷다 꽃이 있는 곳이면 강물도 얌전히 흐른다 봄도 천천히 지나간다 꽃이 고운 곳이면 세월도 머뭇거린다 나도 충그리며 걷는다 * * * * * * 봄날 아지랑이처럼 느린 보폭으로 흐르던 강물 옆 바위틈에 피어있던 달랑 한 송이의 개구리자리가 생각난다. 2022. 10. 27.
다시 태어나도 이 별에 / 연해 [ 다시 태어나도 이 별에 ] - 연해 - 그대여, 다음 생에 살만한 곳 다른 별을 찾고 있는가 하나 뿐인 태양이 하늘을 비추어 밤과 낮의 구분이 있으며 동행한 달이 날마다 모습을 바꾸어 밀물과 썰물을 만들어 내면 바닷물이 모습을 바꾸어 구름이 되고 비가 되고 눈이 되고 땅마다 온갖 생물을 길러내는 곳 그 대지에 바람이 불면 거기 사는 모든 것들의 내음이 몰려와 코끝을 간지럽히는 곳 적도에서 극지까지 살지 못할 곳 없고 함께 살아왔고 같이 살아 갈 동물과 식물들이 가득 한 곳 그리움 가득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있는 곳 바로 여기 지구별 화성을 테라포밍 하여 저녁마다 지구를 올려다 보고 유로파와 가니메데의 지하바다 그 물속에서 유영하자 다른 태양계를 찾아 빛으로 4년 알파 센타우리에 가자 과연 갈 수 있을.. 2022. 10. 20.
하지 / 연해 하지 - 緣海 - 낮이 가장 길던 날 아침 일찍 안개속에서 떠나던 사람 한 걸음씩 왔던 발자국 지우며 흘리던 길어 하염 없을 마음속 눈물 밤이 가장 짧던 날 산그늘 밑으로 어둠도 내리고 등불밑 눈자위 되돌아 보면 들려올 듯 발자국 소리 짧아 속절 없을 그림자 하나 더 이상 길어지지 못할 밝음 더 이상 짧아지지 못할 어둠 햇볕이 가장 뜨겁던 날 오후의 태양은 허공에서 불타고 보여준 뒷모습에 가슴 아파하고 나면 이별의 설움에 우는 사람아 하지의 해는 언제쯤 지려나 2022. 10. 20.
남개연 / 연해 남개연 - 緣海 - 연꽃의 아름다움에 빠져 들던 날 장화 신고 물속에 들어가고야 말았습니다 물속에서도 물에 젖지 않는 그대에게 이렇게라도 다가 갈 수만 있다면 수심이 키를 넘어도 상관 없겠지만 그대 미소에까지 이르지 못하는 서러움은 수압처럼 온 몸을 짓눌러 옵니다 진흙탕 속의 한기에 떨며 그대 향해 허리를 굽혔을 때 수심은 지상의 반영으로 감추어지고 거기 숨겨진 연꽃 한송이 반짝 비로소 눈을 뜹니다 2022. 10. 20.
꽃의 성별 꽃의 성별 암수는 왜 따로 떨어져서 서로 그리워 할까 서로 찾아 다닐까 원래는 한 몸이었다는데 남녀는 왜 나뉘어서 외로워할까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0. 20.
그 길을 간다 - 앵초 그 길을 간다 젊은 날엔 젊음이 슬픔이고 젊음이 번민이었지 이젠 괴테와 헤세도 다 가버리고 아픔만이 남아 친구가 되었네 아픔이 길이 되었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0. 20.
꽃에게 잎은 [ 꽃에게 잎은 ] - 연해 황호신 - 잎에게 꽃은 삶의 목적이어서 말라 비틀어지도록 주기만 하네 젊음이 화려했던 날 가느다란 꽃대를 뽑아 올리던 날 가장 빛나던 생의 순간은 지나가고 꽃이 피어날수록 생기를 잃어 어느 가을날 문득 잎은 꽃으로 완성된다네 꽃에게 잎은 부모같아서 말라 비틀어지도록 받기만 하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0. 9.
9월이 가면 / 연해 9월이 가면 //연해 9월이 가고 가을의 쓸쓸함이 느껴질 때면, 한 장의 낙엽처럼 가을이 나부낄 때면, 바람 불어와 물결 이는 호수, 그 물비늘 밑으로 흔적없는 계절의 水深이 되리라 그 깊은 바닥에서 다 헤아리지 못할 구월의, 그 낱알갱이의 아픈 상처 어쩌면 돌다 돌다 지금쯤 지친 숨 몰아쉴 내 마음의 종적을 그곳에 묻으리라 미련 // 장현 내 마음이 가는 그곳에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갈 수 없는 먼 곳 이기에 그리움만 더하는 사람 코스모스 길을 따라서 끝이 없이 생각 할 때에 보고 싶어 가고 싶어서 슬퍼지는 내 마음이여 미련 없이 잊으려 해도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가을하늘 드높은 곳에 내 사연을 전해 볼까나 기약한 날 우리 없는데 지나간 날 그리워하네 먼 훗날에 돌아 온다면 변함 없이 다정 하리라, 2022.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