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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Memory27

봄의 미소 봄의 미소 緣海 봄 찾아 옛 길 나섰다가 찾던 봄 못보고 돌 끝 비치는 햇살 속에 미소 한 움큼 두고 왔습니다. 찬 바람 불고 옛 가지에 담뿍 담뿍 눈 쌓여도 겨울에 묻힌 나의 미소는 주렁 주렁 얼굴 내밀 새 봄을 기다릴 것입니다. 2007.01.05 작성 [BGM] Put your hands up [ALBUM] Image 4 - Emotional & Relaxing (편집) [ARTIS.. 2008. 5. 25.
만년설 만년설 緣海 먼 하늘에서 이루었던 육각의 결정 흩어져 내려와 만년설을 꿈꾸어도 끊어진 지층위에 그리움만 적층한다 비어있는 마음에 세상을 덮는 눈 꽃 골짝 사이 봉우리 되어 피어나네 그리움 결따라 쌓여 제 무게 주체 못하면 견딜 수 없는 마음 중력 따라 흐르리 가다가 찢기고 뭉개져 상처입으.. 2008. 5. 25.
만해 생가 여행기 Ⅰ. 여행 스케치 내가 좋아하는 가수 중에 “여행스케치”라는 그룹이 있다. 이들이 펴낸 제1집 음반 중에 실려 있는 [여행스케치]라는 노래를 듣다보면 여행을 떠나기 앞서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여행 중에 들을 수 있을 법한 소란스러운 대화들로 간주를 대신하고 있다. 서로 미루다 쌀을 안 가져와.. 2008. 4. 8.
탑의 悲願 탑돌이 緣海 열망입니다 님 흔적 찾을 길 없으니 마음 속에 탑을 세우고 삼오칠구 쌓여진 업보 새기며 홀수배로 님 마음따라 돌아 갑니다 보고픔입니다 님 생각 번뇌에 못견디면 탑파塔婆에 봉안된 님 모습 그리다 상륜에 번지는 은은한 미소 돌아서 돌아서 바람일다 체념입니다 나를 보되 너를 보라 .. 2008. 3. 17.
물안개 물안개 緣海 마음에 담고만 있어야 했는데 아침 햇살이 너무도 서러워서였다 첫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하소연은 수면위로 피어 올랐다 어두웠던 만큼이나 사연은 아웅다웅 밤새 추웠노라 울먹였노라 걷잡을 수 없이 북받쳐 올랐다 그 깊은 가슴 속에 산이 있었다 푸르른 바닥 가득 하늘도 있었다 그.. 2008. 2. 19.
사랑 <사진 - 무창포해수욕장> 사 랑 緣海 어린 날에 옆에 있다는 것 만으로 함께 뛰놀 수 있었던 동무처럼 사랑이라 굳이 나누어 이름 붙이지 않아도 한마음으로 서로 어울리게 하소서 미움은 멀리 정은 더욱 가까이 티없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물을 거스르지만 물에 휩쓸리지 않는 물고기는 다 다르.. 2008. 2. 18.
소식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소식 緣海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오후 햇빛 한 무리가 나의 거실로 피난 왔다 유리창 보초병은 바람을 소리 내어 막아내고 난민들만 안으로 들여보냈다 추위에 떨었을 그들은 거침없이 들어선다 배짱 좋게 내 영토를 반이나 차지하고서도 탁자 유리를 박차고 천정 꽃무늬까지 부조로 만들어 낸다 찻잔에 피어오르는 김에 모여 있는 그들은 밖에서 추웠던 만큼 안에선 따뜻한가 보다 가장 추운 날, 가장 안까지 들어온 그들은 등을 내어주고, 난 그 등을 기대고 앉아 그들이 전해주는 소식을 섭취한다 그들의 무릎을 베고 눕는다 누우니 그들의 고향이 밖에서 눈에 든다 그들과 장난치며 한 나절을 보낸다 그들은 그저 가볍다 점점 세력이 약해지더니 홀연히 사라져 버렸지만 눈을 감고, 그들의 행방.. 2008. 2. 12.
나비와 꽃 <사진 / 유채꽃과 흰나비> 나비의 꿈 緣海 언제쯤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그대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언제쯤 강물이 풀리고 이 마음 그대에게로 흐를 수 있을까 나비의 꿈은 고달프다 우리는 고통을 나누진 않았지만 고생을 같이 할 수 있고 우리는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운명을 함께 할 수 있노라고.. 2008. 2. 9.
빛이 가는 길 <  Flower - 전수연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빛이 가는 길- 緣海 - 받은 만큼 베풀자거울이 진실한 이유는빛을 받아 챙기지 않고 받은 만큼 다 내어 놓기 때문베푸는 삶은 보석만큼 아름다우니속에 쌓아두지 말자수정이 빛나는 까닭은빛이 감추어질 어느 공간도그 안에 갖고 있지 않기 때문투명한 인생은 유리처럼 밝고 맑으니샘처럼 부지런하자이슬이 영롱한 연유는안개 한 줌도 놓치지 않게새벽 샘물처럼 일찍 돋기 때문부지런한 사람은 나뭇잎 끝에서이슬에 흩어지는 햇살처럼 빛나니  받은 것 만으로 부족해지면하늘에 있는 빛의 길그 길을 따라가자빛의 근원이 되어 눈이 부시게  2004. 05. 28 作成 2008. 2. 6.
세월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세월 ] - 연해 / 황호신 - 그는 낡은 바람 속으로 가고 오는 것일까 태양이 볕을 쏟아 초목의 우듬지를 짜내어 세상을 온통 초록으로 데코레이션 할 때도 그는 뒤에 숨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늘과 땅을 이젤위에 걸린 캔버스 삼아 구름과 물이 다투듯 채색해 나갈 때도 그가 오고 간다는 징후는 기미조차 없었다 그는 낡은 바람 속으로 지고 뜨는 것일까 안개속에서 서릿발 맞은 나무마다 잎싹들이 불그락 푸르락 질리듯 변색되어 갈 때도 그의 색깔은 보호색 안에 짐짓 숨어 있었다 야윈 새 발자국 하나라도 흔적으로 남을만큼 세상이 하얀 장막으로 온통 얼어붙었을 때도 그의 뜻은 얼음장 밑에서 숨도 쉬지 않고 있었다 세월, 모습도 이름도 알 수 없었지만 살랑거리는 미풍에 완.. 2008. 1. 13.
사람들은 모른다... 사람들은 모른다 글/사진 緣海 오늘도 하루어치의 해가 기운다 하루어치의 만남이 있었고 하루어치의 헤어짐이 있었다 사실 만남마다 다 반가운 것은 아니었듯 헤어짐마다 다 아쉬운 것도 아니었다 일상이라는 이름으로 습관적으로 몸을 던지고 타성적으로 손을 흔든 적이 더 많았다 의지대로 만나.. 2007. 12. 12.
녹슨 굴뚝을 바라보며 녹슨 굴뚝을 바라보며 글/사진 緣海 한 때는 자존심이었다 하늘 높이 치솟은 힘이었다 넘치는 열기를 감당치 못해 부글 부글 끓던 불길은 고로 안을 맴돌다 벽돌을 구워내고도 견디다 견디다 못해 우뚝 일어선 굴뚝으로 뭉클 뭉클 게워내듯 연기를 피워 올렸었다 그날에는 팔뚝에 잔뜩 힘줄 돋은 남정.. 2007.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