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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Essay & Photo29

별들과 함께한 사포리 음악회 [사포리 가는 길을 잃었습니다] 사포리에서 음악회가 반짝이는 동안, 하늘에서는 별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지상에서 고운 선율이 흐르는 동안, 하늘엔 구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음악회에 가던 발길이 사포리 10경중 하나인 연산의 와불 야경앞에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심부름 갔다가 .. 2011. 12. 2.
사포리 10경 [사포리 10경] - 우주안에 의미 없는 곳이 있을 수 없지만 작은 징검다리 삼아 열개의 디딤돌을 펼쳐봅니다.(순서는 의미가 없네요..) 연산 둑길과 부처님 산 그냥 그길을 걸어 보라.... 자연의 바람과 함께 그 길을 걸으면, 그 둑길옆에 있는 갈대같고 물과 같고 노을이 되는 묘한 존재가 되는 체험이 일.. 2011. 10. 11.
매봉산 고냉지 배추밭 / 그 나물에 그 밥 [매봉산 고냉지 배추밭] [ 그 나물에 그 밥 ] - 연해 - '그 나물에 그 밥' 혹은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하는 속담이 있다. 사전을 보면, 서로 격이 어울리는 것끼리 짝이 되었을 경우를 두고 이르는 말이지만, 실제로는 어떤 사람이나 그를 따라다니는 사람이나 별로 신통치 않을 때 그 속담을 인용할 때가.. 2011. 9. 18.
논의 사계 [논] - 논의 사계 [봄철의 논] 농가월령가 4월령에는 논에 관한 한 귀절이 나온다. '무논을 써을이고 이른 모 내어보세' 과연 봄철의 논에는 무논을 써래질하여 이른 모를 낸 논이 절경이다. 남녀노소 골몰하여 집에 있을 틈이 없는 지경에 경치가 눈에 들어왔으랴마는 '적막한 대사립을 녹음에 닫았도다'.. 2011. 6. 8.
밀재의 아침 / 조정지댐 [밀재의 여명] [밀재의 일출] [밀재의 일출] [밀재의 아침] [밀재의 아침] 조정지댐 - 연해 - 강물은 산골짜기를 흐를 때와 넓은 들판을 흐를 때 그 모습이 많이 다르다. 도도히 흐르는 본류만을 보고 그 강을 다 보았다고 말 할 수는 없다. 그 강을 제대로 알 수 있으려면, 우선 남상(濫觴)을 .. 2010. 12. 2.
전주향교 은행나무 [절정의 은행나무 단풍과 그 밑에서 가을을 즐기는 사람들] 지난 일요일에는 오랜만에 전주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전주 하면 우선 한옥거리가 생각이 나고, 그 주변으로 어우러진 경기전, 전동성당, 풍남문, 오목대, 한벽당, 전주향교 등이 생각납니다. 오늘 올리는 사진은 그중 전주향교에서 담은 사.. 2010. 11. 21.
구절초와 게거미 [마지막 입맞춤] [게거미의 연속 사냥장면] 짧은 가을날의 오후, 햇살이 비껴드는 가운데 산구절초의 화려한 꽃잎 위는 한바탕 먹고 먹히는 사냥터가 되었다. 조심성 없는 파리는, 그렇지 않아도 파리목숨인 스스로의 명을 재촉하듯, 사자에게 마지막 입맞춤을 당하는 누우 신세가 되고 말.. 2010. 10. 24.
개아마 / 쿠페아 / 계절이 바뀌면 바람도 불까... [개아마]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개아마] [계절이 바뀌면, 바람도 불까...] -- 연해 -- 유난한 더위와 많은 비로 인해 우리를 힘들게 했던 여름도 어느덧 물러나고, 계절은 또 한번 바뀌어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가을이 되었다. 올 여름은 네차례 정도의 늦봄 폭설끝에 찾아와서인지, 아니면 라니냐의 영향 때문인지 예년 같지 않은 기상 패턴으로 식물들도 힘겨워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꽃들의 개화시기가 보름정도 늦추어졌으며, 과일, 채소 농사도 평년작 이하인 듯 싶다 벼농사는 백수피해를 본 농민들이 정부의 대책을 호소하고, 추석을 앞두고 배추값이 폭등했다. 이러한 기억들을 뒤로 하고 하늘 높아지고 밝고 맑은 가을이 찾아오니 반가울 법도 하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 2010. 9. 19.
천천히 가자~~~ [검은종덩굴] 장맛비가 지나간 하늘에 흰구름 먹구름이 장관이더니 불볕같은 오후가 지나고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진다. 갑작스레 굵은 빗줄기가 먼지나는 대지를 때리니 길 가던 사람은 건물 안으로 피하고, 풀밭에서 제초작업하던 사람들도 얼른 손길을 멈추고 우산 속에서 담배 한대를 피어 문다. .. 2010. 7. 25.
기쁠 때 생각나는 사람, 힘들 때 생각나는 사람 [옥잠난초1] 한 나라가 세워지는 과정에서는 온갖 인물 열전과 무용담이 펼쳐진다. 건국신화를 잉태할 스토리들이 창작되고 차용되어 난무하기 일쑤인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모두 사라지고 미끈한 신화만 남으면 재미없고 시시한 역사가 되기 마련이다. 사실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있는 역사가 춘추전국시대로, 인류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시대였다. 건국시조 혼자만의 힘으로 나라를 일으키기는 어려운 법, 그래서 늘 조력자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진나라의 진시황에게는 여불위가 있었고, 한나라의 유방에게는 한신이 있었다. 고구려 주몽에게는 오이, 마리, 협보가 있었으며, 조선 이성계에게는 정도전이 있었다. 그런데 그들 조력자 대부분은 왜 대업을 달성한 뒤 토사구팽 당하거나 스스로 좌천을 택하여 낙향하고 말았.. 2010. 6. 26.
2009년이여 안녕히~~~ 2009년이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아니 일주일이나 남았다고 해야 긍정적인 마인드에 부합한 생각일까요? 아무튼 365일의 날들중에 359일을 보내고 6일 남은 2009년 달력을 바라보니 속절없는 세월이 야속해지기도 합니다. 해마다 해는 가고 오건만 모두 비워내고 빈수레가 되어가는 탓인지 갈수.. 2009. 12. 25.
시화전 올해에 다시 옥합문학회 시화전 작품 제작을 의뢰받아 만들게 되었습니다. 옥합문학회는 대전의 장애우들의 문학회로서 우리와는 사뭇 다른 그들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작품들을 많이 써오고 있습니다. 세상에 대한 비판의 시각과 내면의 갈등, 절망과 비관 속에서도 미래를 향한 희망을 가지고자 애쓰는 그들의 여러 시편들에서 때로는 섬숙한 삶의 내면을 발견하고 놀랄 때가 많습니다. 정상인보다도 더 놀라운 의지와 마음 속 풍경을 간직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친구들의 옆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조그마한 재주를 그들을 위해 보태고자 합니다. 시의 주제가 봄을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요근래 찍은 현호색 사진을 위주로 하여 작업을 해보았습니다. 이제 이 작품들을 인화점에서 인화하고 표구점에서 액자작업을 하여 전시장에 걸.. 2008.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