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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Essay & Photo

밀재의 아침 / 조정지댐

by 緣海 2010. 12. 2.

 

 

 

[밀재의 여명]

 

 

[밀재의 일출]

 

 

 

[밀재의 일출]

 

 

 [밀재의 아침]

 

 

 

 

 

 

[밀재의 아침]

 

조정지댐

 

- 연해 -

 

강물은 산골짜기를 흐를 때와 넓은 들판을 흐를 때 그 모습이 많이 다르다.

도도히 흐르는 본류만을 보고 그 강을 다 보았다고 말 할 수는 없다.

그 강을 제대로 알 수 있으려면, 우선 남상(濫觴)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남상이란 '큰 강물도 겨우 술잔에 겨우 흘러넘칠 정도의 작은 물에서 시작한다.'는 뜻으로,

사물의 처음, 기원, 시작을 의미하는 고사성어다.

사람은 남상인 어린 시절의 성장과정과, 가문, 가정, 가족을 보아야만 비로소 그 사람을 바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지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지류와 본류가 흐르는 면적을 합하여 유역면적이라 한다.

유역면적이 넓을수록 강물이 풍부하고 수심이 더 깊어지게 된다.

세계 최대의 유역면적을 자랑하는 아마존강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지류들로 인하여 지구의 허파로 불리고 있고,

초대형 민물고기를 비롯하여 분홍돌고래 등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한 사람을 제대로 보려면 그 사람의 친구를 보라는 말이 있다.

친구와 이웃 등 그 사람이 맺고 있는 인연의 넓이는 바로 그 사람의 유역면적이 될 것이다.

 

강물이 좁은 산골짜기를 흐를 때는 여울목마다 고운 노래소리로 가득하다.

얼었던 강물이 풀리는 봄이면 버들강아지 흔들대며 흐르는 물소리로 계곡은 온통 활기가 넘쳐난다.

그러나 그 물도 들판으로 내려와 큰 강으로 합쳐질 즈음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진다.

그 지점에 도달하기 직전에 강물은 우뢰와 같이 소리를 내며, 가장 큰 힘을 가지게 된다.

유역면적이 한 점으로 수렴되는 바로 그 지점에 대부분의 댐들이 들어선다.

사람으로 말하면 일생에서 가장 큰 에너지를 가지는 시점에 가장 큰 일을 하는 것이다.

 

댐에서 하류쪽으로 일정부분 떨어진 곳에 조정지댐이 설치되어 있다.

이 조정지댐의 역할은 본 댐 수위의 높낮이에 따라 수위를 조절하여 줌으로서

수력발전소의 출력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도 있고, 본댐의 낙차조절을 통하여

출력을 조정할 수도 있다. 내 인생의 조정지댐은 무엇 혹은 누구일까.

내 영혼에 들어와서 나를 조절하는 사람, 바로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내 인생에 가장 큰 동력을 제공해 주고 제어해 주는 사람, 나의 뒤로 저만큼 떨어져서 나만 바라보는 사람,

그 인연을 겪으면서 우리는 정열을 불태우고,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고 부여하며 하류로 흐르게 된다.

그리하여 드디어는 장강의 유장한 강물이 되어 소리없이 바다로 가는 것이다.

 

후회없이 뒤돌아보지 않고 가는 저 강물처럼 우리는 저물녘 바다를 향해 흐른다.

그 바다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어서 가는 것이 아니다. 황혼은 그저 우리를 비춰줄 뿐이다.

그리고 그 바다 이후에 무엇이 있는가 묻지 말자.

그것은 우주 저 너머로 무엇을 볼 수 있느냐는 것만큼이나 부질없는 의문일 것이다.

가장 멀리 보는 망원경으로는 내 뒤통수밖에 볼 수 없다지 않은가.

바로 그것이 시간, 강물, 인생 등 모든 흐름들의 운명이며 의미일 것이다.



01.Summerchor Madame Butterfly OST
02.베토벤 / 로망스 F
03.Love Bird
04.Mondscheinsonate 월광 소나타
05.Only Our Rivers Run Free
06.Country Train
07.Marlene Dietrich Lilli Marleen
08.Let it Be
09.The Londonderry Ai
10.El Condor Pasa
11.Kalinka
12.La Bamba
13.Irish Stew
14.Einmal Noch Nach Bombay
15.La Paloma
16.Biscaya
17.Sie Hie? Mary Ann
18.Erinnerung
19.Hotel California

01 ~ 19 연속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