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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Image49

[스크랩] 꽃과 기다림 꽃과 기다림 / 연해 꽃은 고개를 들어 그림자 하나 기다리고 있네 오래되어 바랜 별빛이 강물에 흔들려도 좋아 꽃이 가늘어진 실눈으로 그림자를 기다리는 동안 외로운 바람이 왔다 가고 한 떼의 실속없는 마음들이 고독한 줄기를 흔들어도 꽃이 기다리는 누군가의 그림자 산은 강을 부르고 강은 산허.. 2011. 9. 22.
[스크랩] 뒤늦은 고백 뒤늦은 고백 / 연해 어두웠던 마음에 한줄기 빛처럼 설레임으로 다가와 온통 불밝혀 놓은 당신을 어찌하면 잊을 수 있을까요 고요했던 마음에 한줄기 바람처럼 그리움으로 다가와 온통 흔들어 놓은 당신을 어찌하면 지울 수 있을까요 조용했던 마음에 한줄기 파도처럼 사랑으로 다가와 온통 차지해 .. 2011. 9. 17.
[스크랩] 보석같은 당신 보석같은 당신 / 연해 빈 가슴은 빈 가슴으로만 채워지지 언젠가 비어있던 내 마음에 살며시 들어와 물 흐르듯 내 마음 가득 채워 주었던 당신 그 마음도 비어있었기에 나도 당신 마음에 들어갈 수 있었지 당신이 내 마음에서 떠났을 때 채울 수 없는 허전함으로 바람조차 길을 잃고 방황하면 저 먼 남.. 2011. 9. 15.
[스크랩] 어느 4월의 전야에 어느 4월의 전야에 - 연해 - 외로워서 시인이다 시를 짓는 외로운 광부는 오늘도 펜을 메고 시어 캐러 나간다 날로 깊어가는 금맥처럼 시어는 늘 외로운 곳에만 숨어있다 맨 안쪽 막장에서 만나지는 반짝이는 시어 하나 펜촉에 걸려 나온다 외로우면 누구나 시인이다 시를 엮는 외로운 어부는 낚싯대 .. 2011. 9. 8.
[스크랩] 함께 걸어요 함께 걸어요 / 연해 우리 이 길 따라 함께 걸어요 그대가 걸어온 길과 내가 걸어온 길은 달랐지만 여기서 두 길 만났잖아요 들판을 건너고 숲을 지나 우리 걸어온 길은 닮아 있어요 우리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언덕을 넘고 강을 건널지라도 마주잡은 두 손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을 거잖아요 봄꽃 반겨주.. 2011. 8. 29.
[스크랩] 추억 지우기 추억 지우기 /연해 기억을 버린다는 것은 참 서글픈 일이다 그러나 먼 길 갈 사람은 짐을 하나씩 줄이고 봄을 보내는 꽃나무는 추억을 하나씩 따서 버린다 나는 나에게 다짐했다 소식을 들어도 덤덤할 때까지는 한달만 걸릴거라고 그 사이에 부지런히 하나씩 버려야지 오늘도 빗소리 들으며 그리운 목.. 2011. 8. 16.
[스크랩] 봄비보다 아픈 것 봄비보다 아픈 것 / 연해 꽃잎 맞은 가슴이 아프더니 빗방울 때리는 얼굴이 아프더라 멍든 가슴 아직 아물지 못했는데 새로이 아린 코끝이 서럽더라 때로 이별보다 더 무서운 것은 눈매 끝에 흐르는 빗물이더라 때로 눈물보다 더 못견딜 것은 익숙하지 않은 거리감이더라 올려다 본 하늘에 검은 구름 .. 2011. 8. 1.
[스크랩] 슬픔은 오늘까지만 슬픔은 오늘까지만 / 詩 연해 어제 흐린 하늘에 오늘은 봄비 내리고 그대여, 비오는 아침은 추억입니다 꽃피는 오후는 슬픔이었고 꽃지는 저녁은 아픔이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마음앞에서 돌아서는 발길은 방황이었습니다 지는 꽃잎에도 멍드는 가슴은 가지끝에 맺히는 빗방울만큼 눈물이었습니다 .. 2011. 7. 27.
[스크랩] 내 마음의 거울 내 마음의 거울 / 연해 내 마음 흐르다 그대 마음 안에 멈추어 호수가 되는 동안 내 사랑 흐르다 그대 가슴 안에 고여 연못이 되는 동안 물안개 피어나 호숫가 나뭇가지마다 성에로 맺힌 네 생각 이른 아침 고요함에 잔잔한 반영은 음율이 되어 내 마음의 거울 수면 위에 울려 퍼진다 telesys64 ↓여기부터.. 2011. 7. 20.
[스크랩] 내가 말했잖아 내가 말했잖아 / 연해 언젠가 벚꽃잎 흩날리던 날 내가 말했잖아 봄 여름 다 보내고 가을같은 우리들 낙엽으로 떨어져도 우리 낙화처럼 사랑하자고 언젠가 소나기 다 맞던 날 내가 말했잖아 여름같은 우리들 가을 겨울 다 보내고 봄바람 불어와도 우리 다시 바람꽃처럼 사랑하자고 내가 말했잖아 언젠.. 2011. 7. 17.
[스크랩] 당신의 부재 당신의 부재 / 연해 당신의 부재는 봄의 낮시간처럼 길어지고, 그 긴 시간 손도 멈추고 발도 멈추었습니다 어디를 가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당신의 부재는 당신이 존재했던 희미한 시간조차 마치 먼 옛 일처럼 기억을 줄이고 추억조차 지우고 당신의 부재위에 이렇게 마구 흘러가는 시간들 쏟아지.. 2011. 7. 12.
[스크랩] 봄을 기다리는 마음 봄을 기다리는 마음 / 연해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 꽃이 피었다 온 몸 세포마다 눈녹는 소리 들리더니 가슴 한복판에는 계곡물 흘러가는 소리 성급한 사람들은 기다리지 못하고 눈밑에 쌓인 나뭇잎을 헤치고 귀를 기울인다 가늘게 들려오는 봄의 맥박소리 차가운 눈속에서도 너는 살아있었구나 그리움.. 2011.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