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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347

봄꽃은 이르게, 가을꽃은 더디게 / 지칭개 [ 봄꽃은 이르게, 가을꽃은 더디게 ] - 연해 - 꽃피어 있는 날이 청춘이기에 묵은 꽃도 일어서는 이른 봄날 눈발을 헤치고 꽃을 찾아 나섭니다 먼 길 떠나는 사람이 아침 일찍 서두르듯 하루의 길이는 정해져 있지만 좀 더 길게 쓰려면 늦게 오는 일도 감수하듯 꽃 남아 있어 아직은 청춘이기에 아침 서리에 잎 고스라지는 가을날에도 아직 남은 색깔을 찾아 길을 갑니다 부지런한 농부가 일찍 씨 뿌리듯 한 해의 길이는 정해져 있지만 좀 더 크게 키우려면 오래 키워야 하듯 오래 보기 위해 천천히 봅니다 다 보고 나면 더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아직은 여름, 청춘의 한낮이기에 꽃 - 지칭개 꽃말 - 고독한 사랑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1. 26.
맹지에 길을 내다 / 해국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맹지에 길을 내다 ] - 연해 황호신 - 살다보니 이곳이 맹지이다 팔리지도 않고 살 사람도 없는 바위 끝 파도소리 듣고 바다를 그리워하며 뱃고동 소리 듣고 먼 육지를 동경하며 발 디딜 수 없는 하늘만 바라보다 얼굴이 하늘처럼 바랬다 밤새 뒤치던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 꽃말 기다림을 인내하며 꽃말 침묵의 자세로 길 없는 곳에 피어 길 없는 바다를 응시하다 맹목적 수긍으로 보라색 꽃잎을 펼친다 절벽 끝에 길을 내고 맹지의 꽃이 피었다 비로소 숨길이 터지고 뒤늦은 바람이 그 길을 간다 2022. 11. 17.
변산바람꽃 /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 연해 흘러도 이르지 못하는 바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강 그리움은 하늘에 흐르고 설움은 눈에 맺히는데 꽃입술은 어찌 희었으며 길어진 속눈썹을 어이하리오 천년을 달려와 만나는 날 그립게 부둥켜 안으리니 체온이 체온을 만나듯 강은 바다를 찾고 오래된 전설을 기억하며 바다는 강을 맞아들이리 2022. 11. 17.
춘분1 / 개복수초 춘분1 _ 연해 봄이 좋아서 밤과 낮 서로 더 많이 가지려다 같은 길이로 나누었습니다 봄은 나눌 수 있어도 당신과 나 함께였던 기억은 나누어질 수 없습니다 봄은 보낼 수 있어도 당신과 나 주고 받은 마음까지 따라 보낼 수 없습니다 오늘부터는 낮이 더 길어진다 해도 밤이 더 길었던 어제까지처럼 당신과 나는 변함 없기 때문입니다 기타리스트 Ralf Bach는 독일 바바리아 태생의 키보디스트로서 본명은 Ralf Eugen Bartenbach 이다. 그의 아버지는 바이올린 연주자였기에 항상 음악을 생활화하는 집에서 성장했다. 청소년기에는 비 언어적 수단인 그림을 통해, 마음 속의 감정을 나타내는 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페인팅 기술을 익혔다. 키보드를 연주하게 되면서 작곡은 물론, 피아노, 오르간, 플룻, 트럼펫,.. 2022. 11. 17.
한 장의 사진 / 둥근털제비꽃 [ 한 장의 사진 ] - 연해 - 사진은 표현입니다. 사물을 베끼는게 아닙니다. 들꽃의 표현은 마음입니다. 외모의 재현이 아닙니다. 들꽃에게 건네는 언어와, 들꽃에게 보내는 눈길이 마음을 드러내 보일 때 사진은 사람을 움직입니다. 한 장의 사진은 바로 그 감동이어야 합니다. * * * * * 2022. 11. 12.
단풍에 물들기 / 애기중의무릇 [ 단풍에 물들기 ] - 연해 - 혼자 가을숲에 들어가 봐야겠다 가을비 마음까지 적셔오니 쌀쌀한 기운이 오히려 후련치 않더냐 세상은 곤혹과 좌절에 물들지만 숲길은 온통 설레임으로 향기롭구나 단풍은 없던 색깔을 물들이는게 아니라 엽록소를 버림으로서 비로소 보이는 것이듯 심중에 간직한 서러운 노래는 그대를 보내고서야 비로소 슬픔이더라 그리하여 단풍은 낙엽으로 지는게 아니라 마지막 할 말을 다 하는 것 사랑은 이별로 멀어지는게 아니라 마음깊이 눈물로서 간직되는 것이리라 주고 받았던 환희의 눈빛들이 애닯은 색깔로 터져나오는 것이리라 헤어짐으로 분주한 단풍숲에서 서러운 옛노래 하나 품고 사는 사람아 나에게 들려줄 선율은 언제까지나 첫 날 첫 노래처럼 가슴 떨리는 눈부신 고백이게 하였으면 그 봄날 한숨에도 떨어지던.. 2022. 11. 12.
들현호색 / 연해 들현호색 / 연해 여태 만나온 들꽃중에 가장 적극적이고 정열적인 사랑의 꽃을 꼽으라면 들현호색을 꼽는데 결코 주저하지 않으리라 들현호색의 붉은 립스틱 짙은 입술을 바라 보고 있자면 립스틱 물매화의 그것 보다도 입술망초의 그것 보다도 훨씬 더 강렬하고 자극적이다 불나비처럼 앞뒤 재지 않고 자신을 던지는 사랑 들현호색처럼 나를 마취시켜 그 불길 속에 던지고 싶다 2022. 10. 27.
저녁의 노래 / 연해 만가(晩歌-저녁의 노래) - 연해 - 1 시간을 잃고 꽃들 사이에 앉아있다 황망히 일어서는 저녁 옷섶에 스며든 풀냄새가 어스름 저녁노을로 번질 즈음 점점 더 탁해지는 하늘 지친 바람도 쉬어가는 나뭇가지에 실루엣으로 앉은 한마리 휴식 그 휴식의 날개가 파르르 접힐 즈음 하루는 내 안에서 저물었다 오늘 스쳐 지나간 수많은 인연들 너는 나에게 무엇이고 나는 너에게 무슨 의미였던가 더 어두워야 별을 보여주는 하늘 결국 갈데까지 다 가보아야 어둠와 밝음은 구별될 것인가 이제 별들은 하늘을 하얗게 뒤덮는데 2 해마다 바다에 파도치지 않는 해 없었듯 날마다 마음에 바람 불지 않는 날 없었다 파도치는 숲에서 그대에게 묻는다 왜 하필 그대여야만 하는지 나무를 흔드는 바람앞에 마음에게 묻는다 수많은 사람중에 그대 아니면 .. 2022. 10. 27.
하지 / 연해 하지 - 緣海 - 낮이 가장 길던 날 아침 일찍 안개속에서 떠나던 사람 한 걸음씩 왔던 발자국 지우며 흘리던 길어 하염 없을 마음속 눈물 밤이 가장 짧던 날 산그늘 밑으로 어둠도 내리고 등불밑 눈자위 되돌아 보면 들려올 듯 발자국 소리 짧아 속절 없을 그림자 하나 더 이상 길어지지 못할 밝음 더 이상 짧아지지 못할 어둠 햇볕이 가장 뜨겁던 날 오후의 태양은 허공에서 불타고 보여준 뒷모습에 가슴 아파하고 나면 이별의 설움에 우는 사람아 하지의 해는 언제쯤 지려나 2022. 10. 20.
남개연 / 연해 남개연 - 緣海 - 연꽃의 아름다움에 빠져 들던 날 장화 신고 물속에 들어가고야 말았습니다 물속에서도 물에 젖지 않는 그대에게 이렇게라도 다가 갈 수만 있다면 수심이 키를 넘어도 상관 없겠지만 그대 미소에까지 이르지 못하는 서러움은 수압처럼 온 몸을 짓눌러 옵니다 진흙탕 속의 한기에 떨며 그대 향해 허리를 굽혔을 때 수심은 지상의 반영으로 감추어지고 거기 숨겨진 연꽃 한송이 반짝 비로소 눈을 뜹니다 2022. 10. 20.
꽃에게 잎은 [ 꽃에게 잎은 ] - 연해 황호신 - 잎에게 꽃은 삶의 목적이어서 말라 비틀어지도록 주기만 하네 젊음이 화려했던 날 가느다란 꽃대를 뽑아 올리던 날 가장 빛나던 생의 순간은 지나가고 꽃이 피어날수록 생기를 잃어 어느 가을날 문득 잎은 꽃으로 완성된다네 꽃에게 잎은 부모같아서 말라 비틀어지도록 받기만 하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0. 9.
9월이 가면 / 연해 9월이 가면 //연해 9월이 가고 가을의 쓸쓸함이 느껴질 때면, 한 장의 낙엽처럼 가을이 나부낄 때면, 바람 불어와 물결 이는 호수, 그 물비늘 밑으로 흔적없는 계절의 水深이 되리라 그 깊은 바닥에서 다 헤아리지 못할 구월의, 그 낱알갱이의 아픈 상처 어쩌면 돌다 돌다 지금쯤 지친 숨 몰아쉴 내 마음의 종적을 그곳에 묻으리라 미련 // 장현 내 마음이 가는 그곳에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갈 수 없는 먼 곳 이기에 그리움만 더하는 사람 코스모스 길을 따라서 끝이 없이 생각 할 때에 보고 싶어 가고 싶어서 슬퍼지는 내 마음이여 미련 없이 잊으려 해도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가을하늘 드높은 곳에 내 사연을 전해 볼까나 기약한 날 우리 없는데 지나간 날 그리워하네 먼 훗날에 돌아 온다면 변함 없이 다정 하리라, 2022.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