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 안에서/Poem & Flower347

머리 위에 핀 꽃 / 풍년화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머리 위에 핀 꽃 ] - 연해 / 황호신 - 풀꽃은 키가 낮아 꽃잎에 사연 적다 보면 들여다 봐야 하지 풀꽃은 발에 채여 보석 이슬 굴리다 보면 천천히 걷게 되지 활시위 풀잎 상관하다 수정목걸이 거미줄 간섭하다 빗방울 맞아 올려다 본 하늘 이런! 머리 위에도 꽃이 있잖아 꽃 다 보낸 열매도 있고 볼 줄만 알았지 누가 보는 줄은 몰랐던 나를 내려다 보고 있네 2024. 02. 05. 머리 위에 핀 꽃 / 연해 2024. 2. 5.
길을 막고 길마가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길을 막고 길마가지 ] - 연해 황호신 - 어제는 때 아닌 눈 낙화에 서러워 울었습니다 남은 눈길 모두 지우고 돌아 앉은 밤 바람이 골짜기로 내려옵니다 오늘은 첫 햇살에 훠이 훨 전부 떠나 버린 아침 빈 산골에 가득한 공허 시린 꽃잎을 열어 그 아찔한 공간을 풀어놓습니다 2018. 02. 23. 길을 막고 길마가지 / 연해 2024. 2. 4.
노루귀에 손을 잡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노루귀에 손을 잡혀 ] - 연해 황호신 - 꽃을 꿈꾼 순간부터 운명은 정해져 비탈에 살았다 구르는 돌과 이끼 사이 그 속에 생의 목적이 보였다 귀 쫑긋 털 반짝 찬바람에 얼굴 하나 피었다 알 수 없는 향기에 나도 모르게 이끌린 발길 멈춘 곳에 물묻은 습자지처럼 드러나는 얼굴 하나 당신을 꿈꾼 순간부터 빛나는 꽃잎 하나 내 마음에 산다 2024. 02. 03. 노루귀에 손을 잡혀 / 연해 2024. 2. 4.
복수초가 말을 걸어 온다면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복수초가 말을 걸어 온다면 ] - 연해 / 황호신 - 쌓인 눈을 무서워하면 복수초가 아니지 눈보라를 무서워하면 복수초가 아니지 얼음 모서리에 찔리지 않으면 복수초가 아니지 복수초가 말을 걸어 온다면 홀로 걷는 산길 피를 토하는 아도니스의 심정으로 터질 듯 안아주어야지 사랑은 달콤한 비극 죽음까지도 사랑한 페르세포네였다고 2024. 02.01. 복수초가 말을 걸어 온다면 / 연해 2024. 2. 1.
문주란 / 연해 황호신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문주란 ] - 연해 황호신 - 어느 바다를 건너온 보트피플인거니 무슨 난리를 피하려고 파도에 실려온 난민인거니 이렇게 순결한 하얀 꽃 피우려고 그 거친 해류에 몸을 띄우고 먼 타국 해변에 뿌리 내린거니 생각 많은 문주란은 머리가 너무 커져 줄기를 눕히고 익은 열매를 다시 바다에 풀어 놓는다 저기 일출봉 돌아 남으로 흘러가면 그리운 고향에 닿을 수 있을까 저음의 뱃노래 부르며 떠나가는 꽃 - 제주도 8월의 야생화_ 문주란(꽃말 - 청순함) 2023. 8. 30.
전주물꼬리풀 / 연해 황호신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전주물꼬리풀 ] - 황호신 - 여기 사람들이 살았고 그들을 품은 기와집들이 서 있었고 옆구리 늪에는 물꼬리풀이 많았지 세상이 이곳을 비껴가는 동안 사람들은 떠나갔고 물꼬리풀도 떠난 자리에 바람만 스쳐 지나가고 어디서 왔는지 모를 꽃들이 피었다 지곤 했지 타향도 오래 살면 객지 아니라며 서울사람이 되고 부산사람이 되고 제주사람이 되어 떠나간 후에 먼 곳 물꼬리풀이 제 고향 찾아 기와집 옆구리 늪에 다시 돌아와 보랏빛 꽃을 터뜨렸네 이제 전주에 전주사람이 살고 기와집이 서고 돌아온 입맛처럼 눈녹은 강이 새로 흐르고 바람들이 모여 서로 다독이며 산다 - 제주도 8월의 야생화_ 전주물꼬리풀(꽃말-행운을 부른다) 2023. 8. 27.
유도화 / 연해 황호신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유도화 ] - 연해 황호신 - 속에 독을 품었다 경계심을 무장해제 시킨 붉은 입술에 응어리가 쌓여 농축된 독약 한 잎이면 충분하리 우리 사랑의 치사량은 딱 거기까지 독도 적게 쓰면 약이라지만 멈출 줄 모른 댓가는 달게 받으리니 아찔한 높이의 절벽에서 더 아찔하게 피워낸 붉은 꽃 투신과 음독은 어딘지 닮아있다 협죽도 댓잎과 복사꽃 사이 어디쯤에 우리 사랑은 잠들어 있을까 - 제주도 8월의 야생화_ 유도화(협죽도) 2023. 8. 26.
흰 날개로 내리다 / 연해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흰 날개로 내리다 ] - 연해 황호신 - 어느 먼 우주를 날아 이곳까지 왔을까 어느 전생에서 첫사랑으로 기억되지 않은 만남이 있었을까 가벼운 깃털은 모두 버리고 날개 대신 뿌리로 서서 잡혀지지 않은 시간일랑 모두 버리고 지금 떠오르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마주 보아야 할까 - 제주도 8월의 야생화_ 흰 날개로 내리다 2023. 8. 25.
지나가면 지나가는 대로 / 연해 황호신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지나가면 지나가는 대로 ] - 연해 - 붙잡지 말자 지나가면 지나가는 대로 내버려 두자 어차피 되돌아 오지 않을 세월 낙심하지 말자 그저 순서가 되었을 뿐 흘러가면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자 마음의 강줄기 따라 지는 해 세상은 따뜻하라고 있는 거지 다시 뜨는 해 우리는 사랑하라고 사는 거지 그냥 붙잡지 말자 지나가면 지나가는 대로 2022. 12. 31. 2023. 1. 1.
꽃 진 자리 새잎 나고 / 광대나물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 진 자리 새 잎 나고 ] - 연해 황호신 - 누군들 꽃이 아니었겠는가 얼굴 붉지 않았겠는가 앞다투어 찾아오는 유혹들 그 속셈 모르지 않지만 꽃잎을 열어 받아 들이지 않았겠는가 꽃 지고 그 자리에 새 잎 되어 이제 찾아주는 이 없어도 아직은 아까운 푸른 잎 섣불리 낙엽으로 지진 않으리라 몸서리 치도록 서러운 이 가을날에는 꽃은 잎 진 자리에 피거니 다시 꽃잎 붉은 봄이 오거든 주기만 하다 다 주고 떠난 잎을 기억하리 꽃에는 잎이 들어 있음을 잊지 않으리 2022. 12. 13.
그늘에서 핀 꽃 / 변산바람꽃 [ 그늘에서 핀 꽃 ] - 황호신 - 누군가의 그림자를 밟아 보았니 네 그림자를 밟혀 보았니 지나가는 햇살을 종일 바라만 보며 그늘에 들어 조그맣게 숨어 피는 넌 그림자가 없어 누군가의 태양이 되어 보았니 내 사소한 빛을 받아 보았니 고개를 내밀어도 닿지 않는 양지쪽 발돋움 하다 하다 지쳐 목이 길어진 너는 발이 없어 흩어진 빛이라도 좋아 무영의 산란광으로도 난 살 수 있어 갈 수 없어도 괜찮아 뒤쪽에 서있어도 그저 볼 수만 있다면 그늘이라서 더 오래 피고 그늘이라서 더 짙은 색으로 좀 더 향기로운 꽃을 피워내는 넌 내 안의 그늘 속에서 보이지 않는 바람으로 피어난 넌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2. 4.
그저 꽃이라 하네 / 모데미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그저 꽃이라 하네 ] - 緣海 / 황호신 - 꽃잎에 하얗게 머무르던 오월의 눈 칠월의 산에 오래 침묵하던 엽록의 바다 그 아픔도 질식할 것 같던 절망도 그저 꽃이라 하네 햇살쪽으로 자꾸만 뻗어가던 사월의 덩굴손 한사코 고개를 떨구던 시월의 꽃 얼굴 그 절실함도 그 체념도 이젠 그저 꽃이라 하네 머뭇거림도 흔들림도 다 보내놓고 보니 너무도 꽃다운 떨림이었네 부끄러워 두근거리며 볼빛 붉어지면 가진 것 버려 비로소 환해지는 숲 이별의 수사들로 가슴 가득 먹먹해지면 그때 속마음 저 안에서 피어나던 것 오래도록 지지 않아 그저 꽃이라 하네 꽃 - 모데미풀 꽃말 - 아쉬움 2022.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