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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347

용봉산 진달래 / 당신의 사랑은 [진달래] - 충남 홍성시 용봉산 당신의 사랑은 - 연해 - 생활에 벼리어진 마음의 날을 따뜻이 다독여 주었지 쓰다듬으면 까시러운 모서리의 날카로움 그 예각을 누그려뜨려 주었지 돌아본지 오래 되어 피폐해진 화단에 더듬어 온 손길이었지 깨어진 기왓장 사이에 손짓 하나로 한 송이 꽃.. 2015. 5. 5.
넓은잎각시붓꽃 / 들꽃과 사람들 [넓은잎각시붓꽃] - 존경, 신비한 사랑 들꽃과 사람들 - 연해 - 오래 함께 서 있다 보면 서로가 서로의 배경이 되어서 서로를 주인공으로 빛내어 주네 오래 함께 길 걷다 보면 서로가 서로의 그림자 되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밀어주고 끌어주네 오래 함께 피어 있다 보면 색깔이 달라도 모.. 2015. 4. 19.
동강할미꽃 4 / 천년후에도 헌화가 [동강할미꽃] - 충성, 슬픈 추억 천년후에도 헌화가 - 연해 - 6. 歲月號(세월호) 세월이 속절없이 기울고 시간이 가라앉으면서 바다에는 전에 없던 벼랑이 솟아났다 절벽에는 꽃들이 신기루처럼 아롱거리다 화르르 꽃잎 흩날리면 파도에 휩쓸리는 꽃잎의 아우성 꽃잎들의 절규 얘들아 진짜 내가 잘 못한 거 있으면 다 용서해줘 사랑한다... "세월호 카톡" 검색 한번에 쏟아지는 끝없는 꽃잎의 유서들 숨을... 못쉬겠어 마지막 순간에 날아든 저 꽃잎들의 사랑고백은 얼마나 숨막히는 진심일지 숨이 멎도록 쏟은 연서는 얼마나 깊은 내면에서 배달되었을지 죄없이 맑은 저 영혼들을 누가 데려갔을까 죄어 오는 가슴마다 남아 있던 이야기들은 이제 어디 가야 들을 수 있을까 슬픔만이 슬픔을 어루만질 수 있다면 나의 슬픔을 막지 말.. 2015. 4. 14.
노루귀, 남산제비꽃, 고깔제비꽃, 복수초 / 춘분 [노루귀] - 인내, 믿음 [고깔제비꽃] - 진실한 사랑 [남산제비꽃] - 티없는 소박함 [복수초] -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 춘분 1 - 연해 - 봄이 좋아서 밤과 낮 서로 더 많이 가지려다 같은 길이로 나누었습니다 봄은 나눌 수 있어도 당신과 나 함께였던 기억은 나누어질 수 없습니다 봄은 보낼 수 있어도 당신과 나 주고 받은 마음까지 따라 보낼 수 없습니다 오늘부터는 낮이 더 길어진다 해도 밤이 더 길었던 어제까지처럼 당신과 나는 변함 없기 때문입니다 춘분 2 - 연해 - 지금까지 내가 더 많이 차지했던 하루를 오늘부터 당신에게 넘깁니다 꽃이 피기에는 내 혼자의 밤은 너무 어두웠기에 더 따뜻한 당신 품안에서 많은 꽃들이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어미를 따르는 병아리들처럼 조롱 조롱 꽃 피어나면 나는 그날.. 2015. 4. 5.
동강할미꽃3 / 천년후에도 헌화가 [동강할미꽃] - 슬픈 추억, 충성 천년후에도 헌화가 - 연해 - 5. 紫布岩(자포암-짙붉은 바위) 어쩌자고 저 높은 곳에 꽃을 피웠나 아찔한 높이만큼이나 치명적인 그곳의 아름다움 사람들은 그 미에 번뇌하면서도 절벽을 오르네 예쁜 꽃들은 늘 왜 손이 닿지 않는 곳에 피어있을까 그러나 그곳에도 바람은 불고 바람따라 꽃밭 바위는 온통 바다가 되어 일렁거린다 그 바다 파도에 예쁘다고 흔들리지 않을까 마음에 어떤 꽃을 들이느냐에 따라 내면의 색은 달라지고 향기 늘 머무는 그곳은 꽃들의 색으로 짙붉은 바위 그 색을 탐하려는 자 누구든 발밑에 가진 모든 것 심지어 목숨마저도 다 내놓아야 할 것이니 업보처럼 붉은 꽃 피워두고 있는 나는 죄인일까 그 꽃에 마음을 담아 누군가에게 바치려는 자여 다 내려놓고 꽃자주색 바위.. 2015. 4. 2.
동강할미꽃2 / 천년후에도 헌화가 [동강할미꽃] - 충성, 슬픈 추억 [돌단풍] - 희망, 생명력 [동강고랭이] - 자중 [올괴불나무] - 사랑의 희열 천년후에도 헌화가 - 연해 - 4. 純貞公(순정공) 당신은 늘 바람앞에 등불 같았지 새끼를 다 키워내고 몸이 가벼워진 알락도요 같았지 날렵한 날개로 언제라도 날아가 버릴 것 같았지 바람아 불어라 우리 님 높이 날지 못하도록 꽃이여 낮은 곳에 피어라 우리 님 절벽위에 오르지 않도록 파도여 일어나라 우리님 물가에 가지 않도록 허리 가는 아내를 둔 남편의 조바심을 당신은 알까 늦도록 집 앞을 배회하다 쉬이 잠 못 이룸을 당신은 알까 망부가 부르다 망부석 되어버린 아픔을 당신은 알까 아, 허무할손 기다림이여 그토록 오랜 세월을 다하여 먼저 와서 기다리고 기다림에 지쳐가는 시간 동안 당신은 어느 .. 2015. 3. 28.
노루귀 / 천년후에도 헌화가 [노루귀] - 인내, 믿음 천년후에도 헌화가 - 연해 - 3. 牽牛老翁 (견우노옹) 그대에게 기울다 마음이 엎질러지기 전에 그대 어깨에 가 닿고 싶소 그 곳에 기대어 수평을 이룬 마음과 마음이 오래도록 머물게 해주오 너무 높아 닿지 못할 곳 거기 반짝이는 꽃이 그대라면 비탈을 올라가 꺾고 싶소 절실해진 내 마음 그 꽃에 담아 천년후에도 헌화가 그대에게 바치게 해 주오 물결의 흔적이 바위속에 굳어진 연흔 그대의 물결을 연흔으로 새기고 싶소 세월이 흐르고 또 흘러 천년 후에도 그 물결에 휩쓸리게 해주오 One I Love / Meav 2015. 3. 25.
동강할미꽃 / 천년후에도 헌화가 [동강할미꽃] - 슬픈 추억, 사랑의 굴레 천년후에도 헌화가 - 연해 - 2. 水路夫人(수로부인) 오늘 밤 피그말리온에게 주문을 건다 그대의 손으로 거두어진 조각상 그의 입술에 온기를 보내어 심장을 뛰게 하소서 나를 보는 슬픈 눈에 눈물을 적셔 기다려 온 날들을 구원하소서 내일 아침 눈 뜨면 나의 여신이 살아 숨쉬게 하소서 하늘 가득 가냘픈 몸 흔들며 깎아지른 절벽 위에서 바람에게 미소를 보내고 있는 꽃 아침 햇살이 이슬 걷어 가고 꽃송이마다 붉은 등 불이 켜지면 갈라테이아의 나비 날아와 너에게 반짝이는 새 생명을 주리니 나는 너를 얻고 싶다는 간절한 비원 너는 나에게 오게 될 것이라는 주문을 백번쯤 외우면 꽃은 절벽을 내려와 내 곁으로 걸어 올까 꿈은 꿈이었을 때 비로소 모습이 선명해지듯 가슴 속에서 .. 2015. 3. 20.
변산바람꽃 / 천년후에도 헌화가 [변산바람꽃] - 기다림, 비밀스러운 사랑, 덧없는 사랑 천년후에도 헌화가 - 연해 - 1. 躑躅(척촉-철쭉) 난 그대 앞에서 흔들리고 싶다 이제 막 물방울을 털어낸 하얀 바람이 연분홍 머릿결을 스치면... 천년의 다시 천년 전에 어느 여인의 시선을 흔들었던 것처럼 돌처럼 굳은 나의 의지를 바람앞에 머리칼처럼 마구 헝클어버리고 싶다 직립하는 절벽 그 수직위에 위태로운 자태로 흔들려 그 어느 누구라도 눈감지 않고는 올라오지 못할 치명적인 유혹으로 시험에 들게 하고 싶다 모든 걸 내려 놓고도 가지고 싶을 만큼 간절해지면 와서 데려가렴, 나의 마음을 절벽을 떠나 물기 말리고 한 다발의 단단한 상징이 되고 말지니 운명이 길을 정하면 별도 몸을 숨기고 날마다 속을 훔쳐보던 나비도 다시 오지 않네 그렇게 누군가의 .. 2015. 3. 17.
너도바람꽃 / 얼음 구두 [너도바람꽃] - 사랑의 비밀, 사랑의 괴로움 얼음 구두 - 연해 - 꽃밭에서 길을 잃고 꽃잎 속에서 시간을 잃었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서녘 눈발이 빗겨 들고 꽃들은 일제히 꽃잎을 닫고 있었지만 무도회의 시간들이 아쉬워 조금만 더, 조금만.... 마차가 복수초로 변하고 마부가 너.. 2015. 3. 8.
변산바람꽃 / 눈꽃으로 진다 해도 [변산바람꽃] - 기다림, 비밀스러운 사랑, 덧없는 사랑 눈꽃으로 진다 해도 - 연해 - 그대 봄 햇살에 취해 꽃잎 열어두고 있을 때 삼월 초하루 그 긴 하루를 시샘하다 꽃샘 눈이 내려 꽃 위에 눈꽃 피어도 꽃은 피하지 않는 것처럼 나비처럼 사뿐 사랑 왔다가 다시 날아가도 그 자리에서 도.. 2015. 3. 3.
노루귀 /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 기다림, 비밀스러운 사랑, 덧없는 사랑 변산바람꽃 - 연해 - 흘러도 이르지 못하는 바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강 그리움은 하늘에 흐르고 설움은 눈에 맺히는데 꽃잎술은 어찌 희었으며 길어진 속눈썹을 어이하리오 천년을 달려와 만나는 날 그립게 부둥켜 안으리니 체온이 .. 2015.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