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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어버이날 / 연해

by 緣海 2022. 10. 4.

 

 

 

 

 

[ 어버이날 ]

- 연해 -

어머님 아버님!
이팝나무에 꽃이 한사발씩 피었습니다
그곳에도 꽃은 피는지요
기억속 당신들께서는
그저 자식들 뱃속 허기 달래주려
인생 가장 꽃다운 시절을
논에서 밭으로 다 보내셨지요
그늘속 서러운 사회적관계망 틀안에
바람꽃 열매 몇알 남기고
속절없이 져버리셨지요

어머님 아버님!
올해도 못오신 어버이날
벽 한쪽 서러운 아크릴 액자 틀안에
두분 환히 웃음짓고 계시는데
어쩌면 함께 산 반평생 인생은
액자속 사진 한장이 전부인가 봅니다
저희 역시 언젠가 책상 한쪽
액자속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겠지요

어머님 아버님!
요즘은 누구나 사회적관계망 틀안에
손쉽게 효도를 전하고
지지도 않는 꽃을 보내주는데
보고 싶은 우리 부모님
그리워하는 마음 전해줄 관계망은
왜 없는 것일까요
올해도 마음속으로만 안부를 묻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  박강수 - 그리움의 그리움 & 단야 - 아버지의 흰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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