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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봄, 가는 겨울 시냇물 소리에 봄이 오고 빗방울 소리에 겨울이 가고 봄은 개울물 타고 내려오고 겨울은 가지 끝 물오름에 올라가고 봄의 강물은 텃새에게 철새의 자리를 내주고 겨울 강물은 철새에게 텃새의 자리를 내주고 봄이 오는 모습은 먼산에 아지랑이 겨울이 가는 모습은 푸른 소나무 봄볕의 버들강아지 한.. 2008. 3. 13.
눈내리는 소리 3 눈내리는 소리 3 緣海 오래 전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연인들의 가슴에 다독이는 한숨의 소리 먼 곳의 임을 그려 물망의 옷을 짓는 옛 여인의 손에 흐르는 실비단 소리 정한의 마음 전하려 밤새워 죽청지 하얗게 펼쳐놓고 새벽에야 구르는 사연의 소리 꽃샘의 추위 사이로 차가운 적설을 들추고 두리번 .. 2008. 3. 3.
눈내리는 소리 2 눈내리는 소리 2 緣海 가슴께를 지나가는 중이다 눈내리는 소리 정수리로부터 흘러내린 서늘함이 시선을 좇아 불면에 머물더니 마침내 허물어지는 빙산처럼 후두둑 흩어지는 그리움 너를 향하는 무언의 마음이 아득한 지상으로 내리다 목덜미를 지나 어깨를 지나 쌓이지 못해 머뭇거리며 아릿한 통.. 2008. 2. 29.
눈내리는 소리 눈내리는 소리 緣海 눈은 벗겨 허물을 드러내지 않고 눈은 덮어 상처를 감싸준다 눈은 알고 왔나 보다 부드러운 허공에 올올이 풀어 헤쳐 말없이 바람에 흩날리다가 말라버린 꽃의 기억위에 쌓이면 안으로 안으로 품는다는 것을 그리하여 눈길은 녹아 한방울 따뜻한 눈물이 되려고 마침내는 저리도 부.. 2008. 2. 27.
물안개 물안개 緣海 마음에 담고만 있어야 했는데 아침 햇살이 너무도 서러워서였다 첫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하소연은 수면위로 피어 올랐다 어두웠던 만큼이나 사연은 아웅다웅 밤새 추웠노라 울먹였노라 걷잡을 수 없이 북받쳐 올랐다 그 깊은 가슴 속에 산이 있었다 푸르른 바닥 가득 하늘도 있었다 그.. 2008. 2. 19.
둘째아이 생일 이벤트 지난 일요일은 둘째 아이 생일이었다.(2월 17일) 우리 네식구는 평소처럼 조촐하게 미역국을 끓여 생일 저녁상을 차려서 먹고 있는데 갑자기 초인종소리가 나고 밖이 소란스웠다. 나가 보니 교회에서 몇몇 친구들과 전도사님이 케익을 들고 서있었다. 알고보니 교회에서 긴급 깜짝 이벤트를 연출한 것.. 2008. 2. 19.
사랑 <사진 - 무창포해수욕장> 사 랑 緣海 어린 날에 옆에 있다는 것 만으로 함께 뛰놀 수 있었던 동무처럼 사랑이라 굳이 나누어 이름 붙이지 않아도 한마음으로 서로 어울리게 하소서 미움은 멀리 정은 더욱 가까이 티없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물을 거스르지만 물에 휩쓸리지 않는 물고기는 다 다르.. 2008. 2. 18.
배재대학교와 素月 <사진 / 배재대학교 아펜젤러관의 현판, 아펜젤러는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그리고 정동교회를 설립했다.배재학당이란 이름은 고종이 하사했다.> <사진 / 배재대학교의 김옥균관, 어린이집으로 쓰이고 있다. 김옥균은 아펜젤러를 고종에게 알현토록 한 인연이 있다.> <사진 / 소월시비와 소월.. 2008. 2. 13.
소식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소식 緣海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오후 햇빛 한 무리가 나의 거실로 피난 왔다 유리창 보초병은 바람을 소리 내어 막아내고 난민들만 안으로 들여보냈다 추위에 떨었을 그들은 거침없이 들어선다 배짱 좋게 내 영토를 반이나 차지하고서도 탁자 유리를 박차고 천정 꽃무늬까지 부조로 만들어 낸다 찻잔에 피어오르는 김에 모여 있는 그들은 밖에서 추웠던 만큼 안에선 따뜻한가 보다 가장 추운 날, 가장 안까지 들어온 그들은 등을 내어주고, 난 그 등을 기대고 앉아 그들이 전해주는 소식을 섭취한다 그들의 무릎을 베고 눕는다 누우니 그들의 고향이 밖에서 눈에 든다 그들과 장난치며 한 나절을 보낸다 그들은 그저 가볍다 점점 세력이 약해지더니 홀연히 사라져 버렸지만 눈을 감고, 그들의 행방.. 2008. 2. 12.
TV를 바꾸다. <사진 / 우리집 거실 풍경> 명절이 되기 전에 집에 있는 TV를 바꿨다. 전에 쓰던 TV는 현 LG의 전신인 금성에서 나온 '미라클'인데 21인치 브라운관 TV였다. 1989년 현재의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구입했던거니까 거의 20년이 다 된 셈이며, 당시로서는 다들 깜짝 놀랄만큼 커다란 화면에 뛰어난 화질로 이.. 2008. 2. 12.
겨울 해변 <머뭇거렸던 시간의 파편들...> To The Children - Denean 2008. 2. 11.
겨울바다의 파도 <파도는 지난 여름을 기억하고 있을까...> 2008.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