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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봄꽃은 이르게, 가을꽃은 더디게 / 지칭개

by 緣海 2022. 11. 26.

 

 

 

 

 

 

[   봄꽃은 이르게, 가을꽃은 더디게   ]

- 연해 -


꽃피어 있는 날이 청춘이기에
묵은 꽃도 일어서는 이른 봄날
눈발을 헤치고 꽃을 찾아 나섭니다

먼 길 떠나는 사람이 아침 일찍 서두르듯
하루의 길이는 정해져 있지만
좀 더 길게 쓰려면 늦게 오는 일도 감수하듯

꽃 남아 있어 아직은 청춘이기에
아침 서리에 잎 고스라지는 가을날에도
아직 남은 색깔을 찾아 길을 갑니다

부지런한 농부가 일찍 씨 뿌리듯
한 해의 길이는 정해져 있지만
좀 더 크게 키우려면 오래 키워야 하듯

오래 보기 위해 천천히 봅니다
다 보고 나면 더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아직은 여름, 청춘의 한낮이기에

 

 

꽃 - 지칭개

꽃말 - 고독한 사랑

 

 



<  Solveig's Song - Anna Netrebk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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