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산]
두 나무인듯 한 나무인 소나무
[천룡사]
2012. 06. 29. 유난히 일찍부터 더위가 찾아왔던 올해.
[개오동나무] - 젊음
'고상'이라는 꽃말도 있다. 하지만 고상보다는 젊음이란 꽃말이 더 마음에 든다.
[병아리난초] - 귀여움
생각치도 않았던 곳에서 생각치도 않았던 병아리난초를 만났다.
7월이 다 되어가는 여름날에 어쩌자고 아직도 연분홍 그리움을 지워내지 못하고 있는지...
[바위채송화] - 가련함, 순진함
바위에서만 자라고 꽃피우는 바위채송화, 얼마나 가련하고 순진한지...
[딱지풀] - 잊지못할 그리움
잊지 못할 그리움, 그리움에도 딱지가 앉을 무렵에는 모두 잊혀질 수 있을지...
[고삼] - 쓴 추억
삼은 원래 쓴 맛인데, 삼보다 더 쓴 맛이기에 苦蔘일까. 그래서 없는 꽃말을 '쓴 추억'이라 해 보았다.
[자귀나무] - 가슴 두근거림, 환희
환희로 가슴 두근거리던 날, 어느 여름날의 천생산은 추억만을 남기고...
[솔나물] - 반가움
여름에 산길 걷다보면 반가움처럼 늘 만나지는 꽃
[넉줄고사리] - 깨끗한 영혼
왜 넉줄고사리는 늘 절벽에 매달려 피어있을까.
[까치수영] - 친근한 정
까치수영에게는 동심, 성실, 신뢰라는 꽃말도 있지만, 친근한 정이라는 이 꽃말이 더 마음에 든다.
늘 큰까치수영과 구별하지 못해 실수를 많이 하지만, 이날은 그 구분을 확실히 할 수 있었던 날이었다.
[비름나물] - 소녀의 사랑, 기다림
그리움의 거리 1
- 연해 -
그리움이 바다라면
난 그 바다 떠도는 돛없는 배
그리움이 하늘이라면
난 그 하늘에 흐르는 노없는 달
바람 불어와도
가 닿을 섬하나 없고
파도 부딪쳐도
수평선은 멀기만 한데
너와 나 사이
알 수 없는 세월 지나도록
신기루만큼이나 아득한
그리움의 거리
바람이 스치고 물결이 떠밀어
별들도 쓸쓸히 떠나가면
수평선을 꿈꾸었던 마음
어느 해안선에 내려놓을까
2012. 01. 24
그리움의 거리 2
- 연해 -
하늘보면 얼굴 하나 떠오를까봐
땅만 보고 걸었습니다
조용해지면 목소리 하나 들려올까봐
소란스런 거리만 걸었습니다
아픔이 더할까봐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고
가슴이 미어질까봐
추억조차 밀어내려 애를 씁니다
소리내어 웃음보다
우수에 잠겨있음이 더 달콤하고
밝은 음악보다
우울한 음률이 더 감미롭습니다
어느 골목에서
산 하나를 무너뜨렸습니다
그 산위에 서있던
한 쌍의 소나무도 무너져 내립니다
하지만 눌러도 눌러도
무리지어 밀려오는 그리움의 물결은
강 하나를 메워버려도
자꾸만 범람합니다
낙엽 몰려다니는
그리움의 거리에서 들려오는
잊혀질 그날의 이야기는
더 이상 갈 곳도 머물 곳도 없습니다
2012. 11. 21
나를 잊지 말아요 / 김희애 전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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