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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가을 열매를 찾아서... / 만남

by 緣海 2012. 11. 30.

[털이슬] - 기다림

 

 

 

 

 

 

 

 

 

털이슬의 꽃말은 기다림이다.

기다림이란 말은 만남이란 말에서 불과 두어 페이지 앞에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보고픔이란 말은 기다림이란 말에서 불과 몇줄 앞에 있는 지도 모른다.

우연한 만남보다는 오래 보고파하고 기다린 만남이 더욱 반가울 것이다.

열매가 되어서도 형체를 버리지 못하는 털이슬의 기다림은 무엇일까.

그토록 오랜 기다림 끝에 고대하던 만남이 과연 있기나 한걸까.

 

 

 

 

 

[세포큰조롱] - 먼 여행

 

 

 

 

 

 

 

박주가리과 식물들의 꽃말처럼 '먼 여행'을 하듯 꽃이었던 시절의 그 장소를 찾아보았다.

꽃같던 웃음소리와 설레임과 수런거림은 사라져버리고, 적막한 바람속에 홀씨만 그저 바람에 흰 머리를 나부낀다.

이제 저 홀씨 날아가 어느 곳, 어느 세월에 뿌리를 내릴까.

그곳이 어디든 그 시절의 추억까지 꽃피울 무렵엔 무심한 세월만 지친 신발을 벗고 있을 것이다.

 

 

 

 

 

[돌콩] - 보고픔

 

사실 이 콩 꼬투리가 돌콩인지는 자신할 수 없다.

단지 지난 시절 그곳에 돌콩이 많았었기에 돌콩의 꼬투리로 짐작할 뿐이다.

귀한 큰조롱이나 흔한 돌콩이나 열매를 맺는건 마찬가지인데, 보고픔에 농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없다.

그저 보고픔의 저쪽에 누가 서있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고사리삼] - 신뢰

 

 

 

 

그때는 못보았던 고사리삼이 홀씨 맺혀 무심한 바람에 마구 흔들리고 있었다.

다시 새로운 만남을 꿈꾸고 있을 저 홀씨는 어떤 세상에서 행복할까.

 

문득 지나온 시절의 만남들이 궁금해져 스쳐 지나온 만남들을 모아보았다.

만남 2편, 4편, 그리고 5편은 흔적없이 사라져버렸고, 다행히 블로그 첫페이지를 장식하느라 첫 편이 남아있었다.

그 시절, 심각한 마음의 기록이었을 사라진 만남들에게 어디서든 행복하길 기원해 본다.

그리고 여태껏 남아있어준 만남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어서 새로운 만남11편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만들어 선보인다.

새로운 만남은 언제까지나 변치않고 늘 내곁에 있어주길.....

 

 

 

 

 

만남 Ⅰ

 

- 緣海 -

 

인연의 강물은

바다에서 다시 만납니다

 

세상은 인연의 바다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곳에

한 줄 수평선을 그어

거기 섬 하나 심고 싶어요

 

만날 때 합쳐진 길은

돌아갈 땐 다시 갈라집니다

그러나 지금은 만나는 때입니다

 

당신이 내게로 올 때

나는 길이 되고 싶어요

그 길 끝에서

꽃이 되어 기다리고 싶어요

 

2008. 05. 13

 

 

 

 

만남Ⅲ

- 연해 -


그대여
왜 이제야 내 곁에 왔나요
나는 꿈속에도
그대를 그리워 했나이다

아직 새겨지지 않은
한 조각 석고 덩이에
여러 얼굴이 떠오르듯
나는 그대 모습이 궁금했나이다

아직 익지 않은
세월이 오고 갈 때마다
참아왔던 기다림의 세월

아쉬움에 허전함에
낮에는 구름보고 밤에는 별을 보며
고독만을 벗삼아 방랑하던 세월

그대여 나는 꿈속에도
해바라기처럼 그대 향하여
무수히 돌고 또 돌며
만남의 기원을 올리고 또 올렸나이다

 

2009. 12. 02

 

 

 

만남 6

 

- 연해 -

 

얼굴과 얼굴이 만나기 전에

마음과 마음이 먼저 만나고 있었다

발길과 발길이 만나기 전에

설레임과 설레임이 먼저 만나고 있었다

 

태양이 태양을 만나 눈이 멀고

바람이 바람을 만나 귀가 먹고

세월이 먼 세월 다하여 돌고 돌아도

만남은 만남을 향한 걸음 늦추지 않으리

 

길이 가다가 길과 만나고

구름이 가다가 구름과 만나듯

생각과 생각이 만나 해후하고

마음과 만난 마음은 다시 헤어지지 않으리

 

기다림은 기다림만큼 뿌리 뻗고

그리움은 그리움만큼 싹을 틔워

바다색으로 바다만큼 쌓인 눈을 뚫고

하늘색으로 하늘향해 꽃 피워 올리리라

 

2011. 02. 26

 

 

 

만남 7

 

- 연해 -

 

먼 길 돌아

서로 멀어짐이 아파

우리 다시 만난다면 그대여,

헤어짐도 재회를 위한

숲길의 변주곡으로

듣겠습니다

 

갈라진 길이

서로 만나는 곳에

다시 피는 꽃 있다면 그대여,

멀어짐도 기쁨을 위한

꽃길의 수채화로

보겠습니다

 

흐르다 보면

만나지는게 강물

합수의 두물머리 끝에

우리 다시 선다면 그대여,

흩어짐도 만남을 위한

노래의 화음으로

다시 부르겠습니다

 

2011. 05. 25

 

 

 

만남 8

 

- 연해 -

 

얼음장 밑 물소리로

느릿 느릿 올지라도

 

쌓인 눈 속 속삭임으로

머뭇 머뭇 올지라도

 

사랑은 더디 왔다

한번에 불타오르는 것

 

만남은 우연히 찾아와

운명이 되는 것

 

그렇게 너와 나

봄처럼 봄꽃처럼

 

2012. 01. 15

 

 

 

 

만남 9

 

- 연해 -

 

수줍은 시간이었으면 좋겠네

 

나무들이 자라

꼭대기에서 팔을 벌려 만나고

 

강물이 흐르다

하류에서 서로 껴안는 그 시간이

 

사과처럼 볼 붉은

설렘의 시간이었으면 좋겠네

 

2012. 01. 31

 

 

 

 

만남 10

 

- 연해 -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기에

우린 만날 수 있었어

서로 다른 궤도를 돌다가

일식에서 만나는 해와 달처럼

너의 존재는 내앞에서

홀로 고독했던 빛을

잠시 꺼줌으로서 증명되었지

 

아직 만남의 거리는 멀어

새벽 하늘에서 외로울 때

그리움의 긴 그림자 네게 보내면

월식으로 전해지는 나의 마음

넌 기다림의 미소를 내게 보였지

나의 존재는 너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로 증명되었어

 

만남은 둘이었다 하나 되기에

서로가 서로를 감춰주는 것

너의 길에 내 길이 겹쳐지고

내 길에 너의 길이 가려져

너는 나의 개기일식

나는 너의 개기월식

그렇게 꼭 맞는 마음과 마음

홍염처럼 하나되는 그 순간이

바로 우리의 만남인거야 !

 

2012. 02. 21

 

 

 

만남 11

 

- 연해 -

 

너를 가슴에 품고 부터

나는 진주조개가 되었다

 

상처는 바다를 만나

아픔으로 보석이 되는 것

나의 호흡은 오직

너의 빛남을 위하여서만

매일 바닷물을 긷는다

 

너의 그림자가

내 그림자 안으로 오고 부터

나는 느티나무가 되었다

 

봄부터 푸르러온 모든 잎은

내게 어깨를 기댄

너만을 위해 단풍이 되고 오직

너의 배경 뒤쪽에서만

기꺼이 쏟아져 버린다

 

만남이란

체온이 체온을 안는 일

하나가 다른 하나의 안에서

따뜻함이 되는 일

슬픈 의미 하나가

다른 슬픔을 찾아가는 일

 

2012. 11. 30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O.S.T - 그 푸른 오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