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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자주쓴풀,꽃향유,흰꽃향유 / 추억 지우기

by 緣海 2012. 11. 19.

 [자주쓴풀] - 지각

 

 

 

 

 

 

 

 

 

 

 

 

 

 

 

 

 

 

 

 

잊혀진다는 건 서글픈 일이다.

그러나 잊는다는 건 더 슬픈 일이다.

 

 

 

 

 

[꽃향유,흰꽃향유] - 마지막 향기

 

 

 

 

 

 

 

 

 

 

 

 

 

 

 

 

 

 

 

 

 

 

 

 

 

 

 

 

 

 

한달만 잊지 않을거라 마음먹었다.

바라건대 그 사이에 내가 잊혀졌으면....

 

 

 

 

 

추억 지우기 1

 

- 연해 -

 

기억을 버린다는 것은

참 서글픈 일이다

 

그러나 먼 길 갈 사람은

짐을 하나씩 줄이고

봄을 보내는 꽃나무는

추억을 하나씩 따서 버린다

 

나는 나에게 다짐했다

소식을 들어도 덤덤할 때까지는

한달만 걸릴거라고

 

그 사이에 부지런히

하나씩 버려야지

오늘도 빗소리 들으며

그리운 목소리 하나 지운다

 

2011. 04. 30

 

 

 

 

추억지우기 2

 

- 연해 -

 

잊어야 살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일은

애써 죽음을 잊으려고 하는 것 만큼이나

안쓰러운 일이다

 

어느 하루는 어두운 하늘이 지웠고

또 다른 어느 하루는

영혼을 울리는 노랫말로 잊었다

 

이제 꽃이 가고

나뭇잎마저 나무를 버린 자리에

하얀 눈이 쌓이면

남은 추억마저 모두 덮여질까

 

죽음이 기억을 버리는 것이라면

살 사람은 잊어야 사는 것이리

머리속 박힌 기억의 파편 하나도 모두

꺼내어 버려야 살 수 있으리

 

2012. 11. 19

 

 

 

 

 

 

 

 

A Thousand Kisses Deep / Leonard Co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