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쓴풀] - 지각
잊혀진다는 건 서글픈 일이다.
그러나 잊는다는 건 더 슬픈 일이다.
[꽃향유,흰꽃향유] - 마지막 향기
한달만 잊지 않을거라 마음먹었다.
바라건대 그 사이에 내가 잊혀졌으면....
추억 지우기 1
- 연해 -
기억을 버린다는 것은
참 서글픈 일이다
그러나 먼 길 갈 사람은
짐을 하나씩 줄이고
봄을 보내는 꽃나무는
추억을 하나씩 따서 버린다
나는 나에게 다짐했다
소식을 들어도 덤덤할 때까지는
한달만 걸릴거라고
그 사이에 부지런히
하나씩 버려야지
오늘도 빗소리 들으며
그리운 목소리 하나 지운다
2011. 04. 30
추억지우기 2
- 연해 -
잊어야 살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일은
애써 죽음을 잊으려고 하는 것 만큼이나
안쓰러운 일이다
어느 하루는 어두운 하늘이 지웠고
또 다른 어느 하루는
영혼을 울리는 노랫말로 잊었다
이제 꽃이 가고
나뭇잎마저 나무를 버린 자리에
하얀 눈이 쌓이면
남은 추억마저 모두 덮여질까
죽음이 기억을 버리는 것이라면
살 사람은 잊어야 사는 것이리
머리속 박힌 기억의 파편 하나도 모두
꺼내어 버려야 살 수 있으리
2012. 11. 19
A Thousand Kisses Deep / Leonard Cohen
'詩 안에서 > Poem & Flow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가을 들꽃을 찾아... / 11월이 가기 전에 (0) | 2012.11.27 |
---|---|
어느 여름날의 천생산 / 그리움의 거리 (0) | 2012.11.21 |
잠두리의 가을꽃 / 꽃과 기다림 (0) | 2012.11.08 |
계절을 보내는 들꽃, 좀딱취 / 그 사람 당신 (0) | 2012.11.04 |
정선바위솔,가시여뀌,청량사 / 하얀 서리꽃 (0) | 2012.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