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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잠두리의 가을꽃 / 꽃과 기다림

by 緣海 2012. 11. 8.

 [바위솔] - 가사에 근면

 

 

 

 

 

 

 

 

 

어쩌자고 절벽에 피어 치명적인 아름다움이었던가,

어쩌자고 늦은 가을에 피어 위태로운 사랑이었던가,

이름에 무게를 달고 사는 꽃, 어쩌자고 그 무게에 짓눌린 애닯음이었던가,,,,

 

 

 

 

 

[장구밥나무] - 재회

 

 

 

 

 

 

 

 

 

거리를 허락치 않으려거든 차라리 붉지나 말지,

겨울을 약속치 못하겠거든 차라리 뜨겁지나 말지,

 

 

 

 

[감국] - 가을의 향기

 

 

네가 있어 가을산은 참으로 행복했지만, 다시 떠나 보내야만 하는 아픔에 기쁨은 묻혀버리고...

 

 

 

 

 

[송장풀] - 고생끝에 즐거움이 온다

 

 

 

 

한여름에 피어있어야 할 꽃이 왜 지금 있는가,

땀흘리며 보아야 할 꽃을 왜 옷깃 여미며 보는가,

슬픔을 이름으로 달고 태어난 꽃, 그러나 꽃말처럼 기다림의 끝은 즐거움일까...

 

 

 

 

 

[배풍등] - 참을 수 없어

 

 

 

참을 수 없기에 꽃은 피었고,

참을 수 없기에 꽃은 지고 있었지,

견딜 수 없어 사랑한 그날처럼, 견딜 수 없어 그 사랑 보낸 그날처럼....

 

 

 

 

[잠두마을]

 

 

꽃은 기다림 하나 남겨놓고 떠나갔다. 이제 남은 그리움으로 찬바람 겨울을 견뎌야 하리,,,

 

 

 

 

 

꽃과 기다림 1

 

- 연해 -

 

 

꽃은 고개를 들어

그림자 하나 기다리고 있네

 

오래되어 바랜 별빛이

강물에 흔들려도 좋아

꽃이 가늘어진 실눈으로

그림자를 기다리는 동안

 

외로운 바람이 왔다 가고

한 떼의 실속없는 마음들이

고독한 줄기를 흔들어도

꽃이 기다리는 누군가의 그림자

 

산은 강을 부르고

강은 산허리를 휘감고 돌아

먼 세월에 걸쳐 흘러 온다 해도

기다림은 어쩌면 그날을 향한

그리움이기에

 

그 세월조차 어쩌지 못하는

움직이지 않는 마음 있어

꽃이 기다리는 동안

그 마음 길다란 그림자 되었네

 

 

 

 

 

꽃과 기다림 2

 

- 연해 -

 

꽃이 갔는데

기다림 하나 남겨놓고

가을 뒤쪽 좁은 길로

약속도 없이 떠나갔는데

 

가을도 따라가고

꽃대신 눈매 붉어진 단풍도

바람을 핑계삼아

하나 둘씩 몰려갔는데

 

바람도 낙엽 뒤를 밟아

불어서 갔는데

뒤에 남은 마음 하나

아랑곳도 안하고 가버렸는데

 

밤새 손 저어 간절한

슬픈 억새의 몸짓

혹시 모를 그날의 기다림에

뒷모습 그리운 날은 눈물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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