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안에서684 처서 지나 어디쯤 / 가야산 야생화 < Cití Na GCumman - William Coulter & Friends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처서 지나 어디쯤 ] - 연해 / 황호신 - 봄이 어디 싹 틔울 곳을 찾다가 먼 길 묻지도 않고 날아가 돌 밑에 바위 틈에 자리 잡고 여름꽃 피운 하늘 밑 높이 올라온 사람들의 차오른 숨소리와 풀어 놓은 음식의 형형색색을 머리 굴리며 쳐다 보던 잠자리들 못본 척 고개 돌려 낮달만 보던 바위 봉우리 양지쪽 바위에 나뭇잎 두 장 널려 있어 낙원이었을 그곳에 한참 늦게 도착한 단풍을 앉혀 두고 언제였나 싶었던 여름날이 사람들 따라 자꾸만 밑으로 내려가면 혼자 남아 쓸쓸해진 암봉 지금.. 2024. 8. 27. 서봉의 꽃 / 꽃과 8월 1, 2, 3 < Lisa Lynne - Isla Del Luna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과 8월 ] - 연해 / 황호신 - 1.너의 얼굴에 붉은 열꽃이 피었다날마다 고개를 빼어하늘을 바라 보더니만 비로소 네 안에까지 스며든 뜨거움차마 손 델까 만지지 못 할단 얼굴 흘러가는 바람소나기 실은 구름도 이젠 높아서 막지 못 할네 마음의 신열 2008. 08. 06. 꽃과 8월 / 연해 2.8월에는 꽃들이 산으로 갔다8월의 산은 절해고도 외딴 섬혼자 된 남자들이 두 발로 노를 저어 찾아와서바위마다 정박하고 먼 하늘을 본다치달은 기온이 수은주 끝에서 내려오지 못할 때수평선 끝에서부터몰려오는 구름처럼.. 2024. 8. 22. 금강초롱 / 꽃과 8월 1, 2 < Praha - Past Love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과 8월 ] - 연해 / 황호신 - 1.너의 얼굴에 붉은 열꽃이 피었다날마다 고개를 빼어하늘을 바라 보더니만 비로소 네 안에까지 스며든 뜨거움차마 손 델까 만지지 못 할단 얼굴 흘러가는 바람소나기 실은 구름도 이젠 높아서 막지 못 할네 마음의 신열 2008. 08. 06. 꽃과 8월 / 연해 2. 8월에는 꽃들이 산으로 갔다 8월의 산은 절해고도 외딴 섬 혼자 된 남자들이 두 발로 노를 저어 찾아와서 바위마다 정박하고 먼 하늘을 본다 치달은 기온이 수은주 끝에서 내려오지 못할 때 수평선 끝에서부터 몰려오는 구.. 2024. 8. 16. 바위떡풀 ( 손녀 지안이에게 ) < Dionne Warwick - That's What Friends Are For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바위떡풀 ] - 손녀 지안이에게 - 연해 / 황호신 - 이제 그만 일어나 내려 오렴 네가 태어난 곳 햇빛 피해 숨어든 바위틈 속 무표정으로 동그란 잎은 거기 그냥 두고서 낙화같이라도 살풋이 걸어 보렴 이제 그만 입 열어 말 해 보렴 한 마디라도 단 하나 말이라도 눈동자 그윽히 바라보며 미소만 가득 머문 그 입술 위에 불러보고 싶던 그리운 이름들 꽃잎처럼 활짝 피워 보렴 네 누워있는 곳 주변에서 새 울고 나비 날고 짧아서 더 아쉬웠던 봄날 다 보내고 꽃 피워도 눈물만 지어 내는.. 2024. 8. 11. 사랑은 숨겨져 있지 / 왜박주가리 < Once Upon a Dream - Linda Eder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사랑은 숨겨져 있지 ] - 연해 / 황호신 - 보이지 않는 새소리 듣고 울음 너머에 귀 기울인다면 알아 들을 수 있을 거야 사랑의 메시지와 접근금지의 경고음과 구조요청의 긴급함 같은 것 꽃의 몸짓 앞에서 아름다움 건너편을 살핀다면 어떤 절실함이 보일거야 꽃이 보여주고 싶은 것 꽃말로 대신 말하는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 한 줄의 글일지라도 낱말 저쪽의 의미를 새겨본다면 문장 사이에 숨겨져 있는 어떤 사람이 읽힐 거야 사람의 바다속에서 사람이 그리워서 너에게 다가 서고 싶은 사람 한 줄 글에서 한 송이 .. 2024. 8. 3. 행복할 의무 / 백천계곡의 야생화 < When You Taught Me How To Dance - Katie Melua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행복할 의무 ] - 연해 / 황호신 - 꽃의 중심에는 블랙홀이 하나씩 들어 있습니다 사람들의 발자국을 끌어들이고 향기를 호킹복사해내는 꽃 꽃의 인력권으로 들어 섰을 때사건의 지평선을 지나다꽃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나는 마음의 상처를 더 받았어요 조록싸리봉이 달바위봉을 만났을 때 그 사이로 백천골이 지나갔는데 만남과 만남 사이에는 떠남의 강이 흐르고 있었어요 모천을 떠난 연어는 세상의 모든 바다를 다 만났어요 그리고 다시 돌아왔어요 사람이 꽃을 만난다는 것은 발원지를 떠난 강처.. 2024. 8. 2. 종이꽃 / 나도여로 < 김민기 - 아름다운 사람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종이꽃 ] - 연해 / 황호신 - 웃고 싶어도 표정이 없고 울고 싶어도 눈물이 없어 맨 처음 색종이를 만져 손가락 사이에서 나를 접으신 분은 꽃 닮아가는 내 모습 내려다 보며 입가에 미소 지으셨지요 그 미소대로 접어지길 원하면서요 색과 색이 어우러지고 모양과 모양이 만나 꽃이 되었지만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어 내가 닮은 원형의 꽃을 나는 모릅니다 흙을 만나 뿌리 내려보고 예쁜 화분에 안겨보고도 싶지만 벌레 하나 먹지 않은 깨끗한 얼굴로 탁자에 우아하게 꽂혀 있을 걸 잘 압니다 길 잃은 벌 나비 찾아와 사랑을 나누고 싶어도 주고 받.. 2024. 7. 31. 개화의 순간 / 선자령의 7월 야생화 < Still Life - ANBR Adrian Berenguer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개화의 순간 ] - 연해 / 황호신 - 동쪽 꽃과 서쪽 꽃이 올라와 만나던 순간의 고갯마루는 백두대간이 하루에 다 갈 수 없어 지친 허리를 쉬어가는 곳 서쪽에서 시작된 이야기와 동쪽에서 맞이한 이야기들이 만나 짧은 눈빛으로 반짝인 그 순간은 하룻밤으로 다 풀어낼 수 없어머뭇거리며 가던 시간들 남태평양에서 몰려온 구름이 오호츠크의 찬 바람을 만나 장마전선으로 떠 있던 그 하늘은 얼마나 많은 비를 품고 있었을까 짧은 순간에 오래된 시간들이 좁은 언덕엔 먼 길들이 꽃송이처럼 빼곡히 들어있어 꽃 필 날을.. 2024. 7. 26. 비류수 강가에 초막을 짓고 / 백두산 야생화 탐사 5 < when you told me you loved me - jessica simpson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비류수 강가에 초막을 짓고 ] - 연해 / 황호신 - 번잡한 문명 따위는 모두 버리고 북부여 졸본성 아득한 그 시절로 돌아가 그 허리를 감아 도는 비류수 자작나무숲 울창한 강변에 초막 짓고 살고 싶다 멀리 오녀산이 숲위로 얼굴을 내밀고 요란한 여울이 햇살에 반짝일 즈음 추모왕처럼 말 한 필 타고 사냥을 나가는 거지 버들잎 날리는 비류강가에 빨래 나온 여인 그 여인과 눈이 맞아 사냥은 팽개치고 사랑에 빠질지도 몰라 세월을 감춰두고 세상은 멈춰두고 딸 아들 구별 않고 다섯.. 2024. 7. 19. 꿈속의 꽃 夢之花 / 백두산 야생화 탐사 4 < 꽃의 기도 · 조민건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꿈속의 꽃 몽지화 ] - 연해 / 황호신 - 그대 내게 오실 때 꽃 보러 가기 전 메모리는 비우고 배터리는 채우는 마음으로 꽃 앞에 서서 머리는 비우고 가슴은 채우는 덕목으로 꽃 보고 올 때 발자국은 지우고 고마움은 남기는 실천으로 오신다면 저 또한 아침 일찍 햇살 올 때 향기는 날리고 이슬은 거두는 노력으로 첫 나비 날아올 때 꽃잎은 열어 두고 꿀샘은 채워 두는 정성으로 해 지고 어둠 올 때 눈은 닫지만 귀는 열어 꿈을 들이는 시간으로 그대를 맞이하겠습니다 2024. 07. 17. 꿈속의 꽃 夢之花몽지화 / 연해 2024. 7. 17. 백두의 북쪽 / 백두산 야생화 탐사 3 < 박혜경 - Rain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백두의 북쪽 ] - 연해 / 황호신 - 장마에 지친 구름이 살금 살금 장군봉을 넘어와 아직은 차가운 하늘못 수면을 건너다 남은 빗방울 다 쏟아버리고 장마전선이 대신 보낸 바람 화살곰취밭을 스쳐기생꽃 하얗게 깔린 숲을 지나만두봉 밑 구름국화 언덕에 당도할 즈음 구름범의귀 꽃잎을 흔드는 바람에 홀연 나 깨닫고야 마네 경계 너머에도 세상이 있음을 우주가 존재함을 그리고 그 안에 나 또한 있음을 바람이 가고자 할 때 거칠 것 없고 구름은 어느 하늘에 묶어둘 수 없듯 철조망 너머에도 꽃이 피네 무엇이 그들을 막을 수 있을까 끝내 기억하리라 .. 2024. 7. 16. 황송포는 늪입니다만 / 백두산 야생화 탐사 2 < Maggie · Ann Breen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황송포는 늪입니다만 ] - 연해 / 황호신 -보이지 않는 모든 길은 늪 아닌 길 없었지요 늪 속에선 옆길이 없고똑바로 가던가 되돌아 나와야만 했지요 내 몸 속 유전자 지도 나침반은 남과 북만 있어요 무궁화 유전자 스펙트럼에 하양과 빨강만 있듯 우리 팔레트에 있는 물감으로는 우리 꽃만 그릴 수 있어요 동쪽과 서쪽으로 간 사람들은 되돌아오지 않았어요 남으로 내려간 사람과 북으로 올라간 사람들만 늪을 건너 갔다가 다시 오곤 했지요 젊어서는 본능적으로 남으로 향하고 늙은 본능은 북쪽만 바라보던가요 황송포에서 그랬어요 북향사배.. 2024. 7. 12. 이전 1 2 3 4 5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