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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꽃 진 자리 새잎 나고 / 광대나물

by 緣海 2022. 12. 13.

 

 



<  주걸륜 - 路小雨 >

 

 

 

 

 

[  꽃 진 자리 새 잎 나고  ]

 

- 연해 황호신 -

 

 

누군들 꽃이 아니었겠는가

얼굴 붉지 않았겠는가

앞다투어 찾아오는 유혹들

그 속셈 모르지 않지만

꽃잎을 열어 받아 들이지 않았겠는가

 

꽃 지고 그 자리에 새 잎 되어

이제 찾아주는 이 없어도

아직은 아까운 푸른 잎

섣불리 낙엽으로 지진 않으리라

몸서리 치도록 서러운 이 가을날에는

 

꽃은 잎 진 자리에 피거니

다시 꽃잎 붉은 봄이 오거든

주기만 하다 다 주고 떠난 잎을 기억하리

꽃에는 잎이 들어 있음을 잊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