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걸륜 - 路小雨 >
[ 꽃 진 자리 새 잎 나고 ]
- 연해 황호신 -
누군들 꽃이 아니었겠는가
얼굴 붉지 않았겠는가
앞다투어 찾아오는 유혹들
그 속셈 모르지 않지만
꽃잎을 열어 받아 들이지 않았겠는가
꽃 지고 그 자리에 새 잎 되어
이제 찾아주는 이 없어도
아직은 아까운 푸른 잎
섣불리 낙엽으로 지진 않으리라
몸서리 치도록 서러운 이 가을날에는
꽃은 잎 진 자리에 피거니
다시 꽃잎 붉은 봄이 오거든
주기만 하다 다 주고 떠난 잎을 기억하리
꽃에는 잎이 들어 있음을 잊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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