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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밖에서/들꽃과 散文

곰배령...

by 緣海 2013. 6. 2.

[큰앵초] -  행운, 젊은 날의 슬픔

 

 

 

 

 

 

 

 

 

 

 

 

 

 [풀솜대] -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벌깨덩굴] - 메기

 

 

 

 

 

 

 

 

 [나도개감채] - 나도 백합이다.

 

 

 

 

 

 

 

 

 

 

 [졸방제비꽃] - 진실한 사랑, 나를 생각해 주세요.

 

 

 

 

 

 

 

 [도깨비부채] - 행복, 즐거움

 

 

 

 

 

 

 [붉은병꽃나무] - 전설

 

 

 

 

 

 

 [선갈퀴] - 용기

 

 

 

 

 

 

 

 [양지꽃] - 사랑스러움

 

 

 

 

 

 [좀딸기] - 허영심

 

 

 

 

 [덩굴개별꽃] - 귀여움

 

 

 

 

 

 

[가지괭이눈] -  골짜기의 황금, 변하기 쉬운 마음

 

 

 

 

 

 

 

 [회리바람꽃] - 비밀의 사랑, 덧없는 사랑, 사랑의 괴로움

 

 

 

 

 

 

 [삿갓나물] - 근심

 

 

 

 

 

 

 [연령초] - 그윽한 마음, 장수

 

 

 

 

 

 

 

 

 [금강애기나리] - 청순

 

 

 

 

 

 

 

 

 

 [홀아비바람꽃] - 비밀스런 사랑, 사랑의 괴로움

 

 

 

 

 

 

 

 

 

 

 

 [노랑제비꽃] - 농촌의 행복

 

 

 

 

 [한계령풀 열매] - 보석

 

 

 

 

 [복주머니란] - 기쁜 소식, 희망

 

 

 

 

 

 

 

 [곰배령 평원]

 

 

 

 

 

 

 

 

 

 

 

 [강선마을]

 

 

 

 

 

[산의 역사]

 

융기와 침강, 침식과 퇴적이라는 말만으로 산의 역사를 설명할 수는 없다.

높이와 등고선, 하늘금과 산그리메만으로 어찌 산의 모습을 정확히 그려낼 수 있으랴.

모든 산에는 산마다 그 산이 가진 역사가 따로 있으리니,

산의 선사시대는 오늘날까지 계속되지만, 산의 역사는 산만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인간의 기억속에서 산은 비로소 살아 숨쉴 수 있으며,

어느 산이든 그 산일 수 밖에 없는 산의 정체성과 의미부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태백산 신단수의 신시는 우리 민족이 맨 처음 조선이라는 이름으로 역사를 열어나갔던 산이다.

고구려가 오녀산성의 졸본성에서 역사를 시작했던 것이나,

한산의 부아악, 혹은 대방고지에서 시작된 백제의 역사,

신라가 경주 토함산이나 남산 단석산 등을 울타리삼아 도읍을 열었던 것은

산성 혹은 산채에 의지하여 공격과 방어를 했던 성읍국가 혹은 부족국가로부터

이들 국가의 기원이 있기 때문이리라.

그러한 역사가 살아있기 때문에 산과 우리 민족은 따로 떼어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갓 태어난 태양 주위를 돌던 운석들이 서로 뭉치고 떨어져 행성을 만들던 시절

원시 지구에는 얼마나 많은 운석이나 소행성들이 합류하여 바다와 육지를 만들었을까.

오늘날 지표를 이루고 있는 많은 산들은 비교적 늦게 지구에 온 그들,

우주공간을 떠돌던 혜성 운석 소행성의 흔적일 가능성이 제일 많을 것이다.

그로부터 산의 역사는 시작되고, 수많은 능선과 골짜기와 생명들을 품게 되었다.

 

오늘 찾게된 설악산 곰배령은 그 옛날 어디를 떠돌던 행성이었을까.

곰이 배를 보이고 누워있는 형상이라하여 곰배령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는

우리땅 수많은 지명에 숨어있는 곰 환생설화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런 토테미즘적 발상과는 무관하게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녔을 곰의 모습이 그려진다.

'The Bear'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북미대륙의 광활한 초원에 살아가는 곰을 그린 영화이다.

여기 곰배령에 올라보면 바로 그 영화의 배경이 생각날 정도로 닮아 있는 곳이다.

그 곰배령을 강선계곡을 따라 올라갔다 다시 내려왔다.

곰배령 가는 길에는 수많은 야생화들이 발걸음을 지치지 않게 해주었으며,

설피가 걸린 식당에서의 정갈한 식사는 내 배를 곰배령이 되게 해 주었다.

 

 

 

 

 Crying in the Shadows - Vitalij kup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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