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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밖에서/들꽃과 散文

곰배령 가는 길

by 緣海 2013. 5. 29.

[방태산 이단폭포]

 

 

 

가을이 아니면 어떠랴! 폭포는 늘 수직의 아름다움이 있는 것을...

곰배령 가기 전에 먼저 들른 방태산 이단폭포

단풍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들던 이곳에 물소리만 홀로 요란하다.

 

 

 

[꽃황새냉이] - 그대에게 바친다

 

폭포 주변에서 세가지 종류의 냉이를 찾아냈다.

하나는 이름을 모르겠고, 다른 하나는 미나리냉이, 그리고 꽃말이 '그대에게 바친다'는 꽃황새냉이.

 

 

 

[미나리냉이] -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깁니다.

 

냉이종류의 꽃말들은 모두 비슷한 의미의 꽃말을 가지고 있다.

냉이 :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

미나리냉이, 나도냉이 :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깁니다.

꽃황새냉이 : 그대에게 바친다.

다닥냉이 : 나의 모든 것을 다 바칩니다.

모든 것을 바칠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덩굴개별꽃] - 귀여움

 

 

 

 

방태천 상류를 따라가는 길에서 수달래를 보고 차를 세운 곳,

그곳에는 수달래와 돌단풍과 미나리냉이와 덩굴개별꽃이 무더기로 피고 있었다.

덕분에 매발톱과 졸방제비를 배경으로 사진에 담아도 보고...

 

 

 

[수달래] - 절제, 청렴, 사랑의 즐거움

 

 

 

 

방태천 급류를 배경으로 수달래를 담아본다.

전국의 이름난 수달래 명소는 많지만, 이곳에도 수달래가 있다.

꽃은 이미 한물 가고 있지만, 촬영의 즐거움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

 

 

 

[돌단풍] - 생명력, 희망

 

 

 

 

 

 

 

 

 

 

늦었어도 아직 시들지 않은 아름다움, 돌단풍을 만났다.

동강에선 이미 한 달전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었지만, 이곳이 높은 지대라서인지 이제야 한창이다.

 

 

 

[광대수염] - 외로운 사랑, 나를 생각해요.

아무리 잘 담아도 별로 인물이 살지 않는 꽃중의 하나이지 싶다.

이제 막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었지만, 딱 한개체만 담아주었다.

깔끔히 면도를 해주면 인물이 좀 살아날까?

 

 

 

[벌깨덩굴] - 메기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보았던 꽃이 벌깨덩굴이다.

여름꽃으로 분류되는 벌깨덩굴이 많이 보인다는 것은 이제 여름이라는 뜻이리라.

꽃말이 메기인 것처럼 메기같이 큰 입을 가진 벌깨덩굴,

여기에서도 덩굴이 보이지 않지만, 곰배령에서는 덩굴져있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왜 벌깨덩굴인지 깨닫고 온 여행이었다.

 

 

[매발톱] - 승리의 맹세

 

매발톱은 여러가지 색깔로 피어나지만, 이곳에서는 단 한가지 붉은 색의 꽃만 보였다.

곰배령 가는 길에 보았던 많은 꽃들, 오랜 벼름 끝에 결행했던 여행이기에

그동안 궁금했던 많은 것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

 

TV의 여러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설피밭과 강선마을 사람들의 사는 모습들,

그 계곡의 자연환경과, 그 환경이 주는 혜택과, 어울려 살아감의 미덕이 있는 곳,

왜 깊은 산속에 살면 눈동자가 맑아지는지 알것도 같았다.

올라갈 때는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었지만,

내려올 때는 역시 가끔 한번씩 찾아오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우리는

도시문명이 주는 편리함을 벗어날 수 없는,

도회지의 여유라는 이름의 달콤함에 중독된 사람들일 뿐이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곰배령에 오르면서 강선계곡에서 보았던 들꽃을 올리고자 합니다.

이미 늦어버린 아쉬움과, 너무 일찍 찾은 성급함의 교차지점이긴 하지만,

언제나처럼 숲을 배경으로 피고 또 지는 들꽃들의 무한의 생명력과,

그들이 빚어내는 무언의 아름다움의 조화가 보여졌으면 좋겠습니다.

 

 

 

 

Je Pense A Toi (내 가슴에 그대를 담고) / Richard 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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