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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밖에서/들꽃과 散文

새우난초

by 緣海 2013. 5. 26.

[새우난초] - 미덕

 

 

 

 

 

 

 

 

 

 

 

 

 

 

 

 

 

 

 

 

 

 

 

 

[뻐꾸기와 여름]

 

새우난으로 올 여름의 문을 활짝 열어제쳤다. 지난 봄은 얼마나 혼돈이었던가.

꽃으로 계절을 가늠하는게 비교적 정확하다. 새우난이 피고 나면 여름이 온다.

이제 얼마 되지 않아 뻐국나리도 뻐꾸기 닮은 꽃봉오리를 활짝 꽃피우고,

때맞춰 뻐꾸기도 숲속에서 빨간 입을 벌려 울음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벌써 낮에는 기온이 30도를 넘나들고, 밤이 돼도 2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2050년에는 5월부터 10월까지 여름이 된다고 한다.

제주도와 울릉도는 한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 겨울이 사라질 것이라고 하니

우리나라는 온대에서 아열대 기후대로 이동하고 있는 중인 것이 확실해 보인다.

 

뻐꾸기는 한반도의 봄을 마감시키는 여름철새로 5월 하순에서 8월까지

개개비, 멧새, 때까치 등의 다른 새 둥지에 1개씩 알을 낳아 탁란을 한다.

새끼는 다른 알들을 밀어내고 둥지를 독차지하여 먹이를 받아먹고 자란 후에 둥지를 떠난다.

둥지를 떠난 후에도 7일 이상이나 먹이를 받아먹으며 지극정성의 보살핌을 받는다.

그 사이에도 어미 뻐꾸기는 둥지를 자주 찾아와 울어주므로서 어미의 존재를 잊지 않도록 한다.

우리가 숲속에서 듣는 뻐꾸기 울음소리는 바로 이 소리인 것이다.

 

어미 한마리가 한해에 보통 12~15개의 알을 낳아 새끼 키우는 일을 맡긴다.

그리고는 부지런히 그 둥지들을 찾아다니며 울음소리를 들려주곤 하는 것이다.

뻐꾸기류는 주로 곤충을 먹는데 특히 털 달린 모충(毛蟲)을 즐겨 먹는다고 한다.

이를 위하여 특별히 위벽이 발달했다 하니 벌레들의 보호장치를 거꾸로 이용하는 셈이다.

우리에게 뻐꾸기시계로 친숙한 뻐꾸기, 그들의 지혜를 본받아 여름을 잘 나야 하겠다.

 

 

 


 

 

Mythos / Kaleidoscope (슬픈 영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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