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 이단폭포]
가을이 아니면 어떠랴! 폭포는 늘 수직의 아름다움이 있는 것을...
곰배령 가기 전에 먼저 들른 방태산 이단폭포
단풍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들던 이곳에 물소리만 홀로 요란하다.
[꽃황새냉이] - 그대에게 바친다
폭포 주변에서 세가지 종류의 냉이를 찾아냈다.
하나는 이름을 모르겠고, 다른 하나는 미나리냉이, 그리고 꽃말이 '그대에게 바친다'는 꽃황새냉이.
[미나리냉이] -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깁니다.
냉이종류의 꽃말들은 모두 비슷한 의미의 꽃말을 가지고 있다.
냉이 :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
미나리냉이, 나도냉이 :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깁니다.
꽃황새냉이 : 그대에게 바친다.
다닥냉이 : 나의 모든 것을 다 바칩니다.
모든 것을 바칠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덩굴개별꽃] - 귀여움
방태천 상류를 따라가는 길에서 수달래를 보고 차를 세운 곳,
그곳에는 수달래와 돌단풍과 미나리냉이와 덩굴개별꽃이 무더기로 피고 있었다.
덕분에 매발톱과 졸방제비를 배경으로 사진에 담아도 보고...
[수달래] - 절제, 청렴, 사랑의 즐거움
방태천 급류를 배경으로 수달래를 담아본다.
전국의 이름난 수달래 명소는 많지만, 이곳에도 수달래가 있다.
꽃은 이미 한물 가고 있지만, 촬영의 즐거움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
[돌단풍] - 생명력, 희망
늦었어도 아직 시들지 않은 아름다움, 돌단풍을 만났다.
동강에선 이미 한 달전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었지만, 이곳이 높은 지대라서인지 이제야 한창이다.
[광대수염] - 외로운 사랑, 나를 생각해요.
아무리 잘 담아도 별로 인물이 살지 않는 꽃중의 하나이지 싶다.
이제 막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었지만, 딱 한개체만 담아주었다.
깔끔히 면도를 해주면 인물이 좀 살아날까?
[벌깨덩굴] - 메기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보았던 꽃이 벌깨덩굴이다.
여름꽃으로 분류되는 벌깨덩굴이 많이 보인다는 것은 이제 여름이라는 뜻이리라.
꽃말이 메기인 것처럼 메기같이 큰 입을 가진 벌깨덩굴,
여기에서도 덩굴이 보이지 않지만, 곰배령에서는 덩굴져있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왜 벌깨덩굴인지 깨닫고 온 여행이었다.
[매발톱] - 승리의 맹세
매발톱은 여러가지 색깔로 피어나지만, 이곳에서는 단 한가지 붉은 색의 꽃만 보였다.
곰배령 가는 길에 보았던 많은 꽃들, 오랜 벼름 끝에 결행했던 여행이기에
그동안 궁금했던 많은 것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
TV의 여러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설피밭과 강선마을 사람들의 사는 모습들,
그 계곡의 자연환경과, 그 환경이 주는 혜택과, 어울려 살아감의 미덕이 있는 곳,
왜 깊은 산속에 살면 눈동자가 맑아지는지 알것도 같았다.
올라갈 때는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었지만,
내려올 때는 역시 가끔 한번씩 찾아오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우리는
도시문명이 주는 편리함을 벗어날 수 없는,
도회지의 여유라는 이름의 달콤함에 중독된 사람들일 뿐이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곰배령에 오르면서 강선계곡에서 보았던 들꽃을 올리고자 합니다.
이미 늦어버린 아쉬움과, 너무 일찍 찾은 성급함의 교차지점이긴 하지만,
언제나처럼 숲을 배경으로 피고 또 지는 들꽃들의 무한의 생명력과,
그들이 빚어내는 무언의 아름다움의 조화가 보여졌으면 좋겠습니다.
Je Pense A Toi (내 가슴에 그대를 담고) / Richard Ab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