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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문광저수지 / 낙엽지는 오후

by 緣海 2012. 11. 13.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운교리 가는 길]

 

 

 

 

 

 

[사랑산 용추폭포]

 

 

 

 

 

[사랑산 연리목]

 

 

 

 

낙엽지는 오후

 

- 연해 -

 

1.

지난 봄날 아릿했던 눈길과

여름 내내 흔들리던 마음들

매달고 있기에는 너무 무거웠기에

 

우리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 괴롭지 않아도 될

모든 일들을 기억하고 있기에

 

미련없이 떨어지는 낙엽으로도

나를 시인이게 하는 당신

잎맥마다 새겨진 사랑

힘들었던 순간도 기쁨의 눈빛도

낙엽지는 오후에는

남김없이 쏟아내는 눈물이고 싶어라

 

 

2.

여전히 그리운 사람

가을길 걷다가

혹은 벤치에 앉아 있다가

낙엽이 흘러와서 옆에 머물거든

잊지 말고 그 사연 펼쳐봐

 

어제 함께였던 행복과

오늘 혼자인 슬픔

나를 움직이게 한 사랑마저도

낙엽지는 오후에는

남김없이 가라

내 마음까지 담고 가서

보고파 흘린 눈물 보여주었으면

 

 

 

 

 

 

윤현석 /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