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 어머니의 사랑
[쓴풀] - 지각
[산부추] - 신선
[용담] - 정의, 긴 추억, 당신의 슬픈 모습이 아름답다.
[수리취] - 장승
[오이풀] - 변화, 존경, 애모
[억새풍경]
내 가슴에는 산이 산다
- 연해 -
나 어릴 적 고향은
어딜 가나 미륵산만 보이는 곳
한나절을 걸어도
그 산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어디서 봐도 같은 모습인
그때는 그 산이 지겨워
"어디 저 산이 안보이는 곳에 살았으면..."
앞쪽으로는 넓은 들이 있었다
다 비워내고도 모자라게
먼 끝에는 지평선이 지나가고 있었다
앞에서 비워낸 마음이
뒤를 보면 다시 산으로 가득 찼다
다 크도록 앞에는
평야가 누웠지만 뒤에는 늘 산이 서있었다
어느날 뒤돌아보니 그 산은
신앙이 되어있었다
미륵불처럼 인자한 미소로
마음속 신이되어 자리잡은 그 산
이제는 안다
어릴 적부터 큰 산을 보고 자란 사람은
가슴속 그 산도 함께 자라
움직이지 않는 무게가 된다는 것
남은 세월 마저 보내고
자연으로 다시 돌아갈 즈음엔
큰 산 밑에서 살고 싶다
너무 가깝지 않아
먼 발치에서 늘 같은 모습 볼 수 있는
그 사람을 닮은 산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 살고 있는
큰 산밑에 나를 버리고 싶다
Le Ruisseau De Mon Enfance(그리운 시냇가) - Paul Mauri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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