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 안에서/Poem & Flower

황매산 / 내 가슴에는 산이 산다

by 緣海 2012. 10. 5.

 [구절초] - 어머니의 사랑

 

 

 

 

 

 

 

 

 

 

 

 

 

 [쓴풀] - 지각

 

 

 

 

 

 

 

 

 

 

 

 

 

 [산부추] - 신선

 

 

 

 

 

 

 

 

[용담] - 정의, 긴 추억, 당신의 슬픈 모습이 아름답다.

 

 

 

 

 

 

 

 

 

 

 

[수리취] - 장승 

 

 

 

 

 

 

 

 

 

 

[오이풀] - 변화, 존경, 애모

 

 

 

 

 

 

 

 

 

 

 

[억새풍경]

 

 

 

 

 

 

 

 

 

내 가슴에는 산이 산다

 

- 연해 -

 

나 어릴 적 고향은

어딜 가나 미륵산만 보이는 곳

한나절을 걸어도

그 산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어디서 봐도 같은 모습인

그때는 그 산이 지겨워

"어디 저 산이 안보이는 곳에 살았으면..."

 

앞쪽으로는 넓은 들이 있었다

다 비워내고도 모자라게

먼 끝에는 지평선이 지나가고 있었다

 

앞에서 비워낸 마음이

뒤를 보면 다시 산으로 가득 찼다

다 크도록 앞에는

평야가 누웠지만 뒤에는 늘 산이 서있었다

 

어느날 뒤돌아보니 그 산은

신앙이 되어있었다

미륵불처럼 인자한 미소로

마음속 신이되어 자리잡은 그 산

 

이제는 안다

어릴 적부터 큰 산을 보고 자란 사람은

가슴속 그 산도 함께 자라

움직이지 않는 무게가 된다는 것

 

남은 세월 마저 보내고

자연으로 다시 돌아갈 즈음엔

큰 산 밑에서 살고 싶다

 

너무 가깝지 않아

먼 발치에서 늘 같은 모습 볼 수 있는

그 사람을 닮은 산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 살고 있는

큰 산밑에 나를 버리고 싶다

 

 

 

 


 

Le Ruisseau De Mon Enfance(그리운 시냇가) - Paul Mauri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