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박주가리] - 먼 여행
제주에서 일별하고 내내 그리던 흑박주가리를 부산에 이어 이번 남도 여행에서 보았다.
그리움이 깊어지면 백일몽도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병아리다리] - 그리워하는 마음
보일듯 말듯, 그냥 잡초로 여기고 지나쳐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아이.
그러나 특별함은 특별하게 바라볼 때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담아놓고 다시 보니 뭔가 남다른 특별함이 느껴지는 것도 같다.
[기생여뀌] - 순수, 건강
지금쯤 다시 가면 반 이상 피어있을 기생여뀌, 성급한 마음에 아직 덜 핀 아이를 렌즈에 담아보았다.
이번 다시 가는 남도여행길에서 활짝 핀 너를 꼭 만나고야 말리라...
[진퍼리까치수영] - 동심, 성실, 신뢰
얼마나 진땅에서 살았으면 이름에 진퍼리가 들어갔을까.
까치수영중에 가장 습한 곳에 사는 아이답게 저수지 물가에서 그 아름다움을 피워내고 있었다.
구월, 그리움의 강가에서
- 연해 -
오늘도 바람은 어디론가 불어서 가고
구름은 어디선가 흘러서 오는데
오래된 세월은 오늘에 머무르지 않고
계절은 한번도 뒤돌아 보지 않네
바삐 흘러가는 구월의 강
그리운 마음 가득 안고 강가에 서면
태풍을 겪어내고 격렬해진 흐름
추억은 되돌아오지 않는 강물인가
내일이면 다시 내일의 바람이 불고
내일의 구름이 또 피어나듯
또 다시 흘러올 우리들의 시간들
가버린 어제에는 시선 두지 말자
나에게 오는 모든 것이 다 네게서 오고
나의 모든 것이 다 네게로 가는데
그대여 그대는 구월의 강물처럼 오고
나 매일 그리움의 강가에 서성인다네
Season 1932-33 / Tonci Hulj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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