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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둥근잎꿩의비름 / 그리움의 下流

by 緣海 2012. 10. 13.

 [둥근잎꿩의비름] - 토착, 친숙

 

 

 

 

 

 

 

모든 강은 상류로부터 하류로 흐른다. 한번도 역류하는 일 없이...

그리움 또한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는 것일까.

나에게 흘러오는 그리움, 나에게서 흘러가는 그리움...

 

 

 

 

 

 

강물도 흐르다 지치면 호수에서 쉬어간다.

내 그리움은 흐르다 지치면 어느 호수에서 쉬어갈까.

호수로 흘러드는 그리움, 호수에서 흘러 나가는 그리움....

 

 

 

 

 

 

 

 

 

 

계절은 봄에서 여름, 가을로 흐른다. 한번도 역행하는 일 없이...

그리움 또한 봄에서 여름, 가을로 이어지는 것일까.

나에게 귀착되는 그리움, 나에게서 비롯되는 그리움...

 

 

 

 

 

 

 

 

 

계절도 흐르다 지치면 겨울동안 쉬어간다.

내 그리움은 흐르다 지치면 어느 계절에서 쉬어갈까.

동면에 드는 그리움, 동안거에서 해빙되는 그리움....

 

 

 

 

 

 

 

 

 

 

 

 

그리움의 下流

 

- 연해 -

 

그리움의 하류에는

아직 바다에 이르지 못한

기다림이 있다

 

막아낼 수 없어 범람하는

배후습지에는

온통 애틋함의 홍수

그 물길 거슬러 오르면

그리움의 발원지

네가 보일까

 

고요속에 샘 솟아나

울부짖는 협곡을 스치고

침잠하는 충적평원을 가로질러

초월의 바다에까지

그리움의 강은 길고도 먼 노래

 

여기 그리움의 하류에서

물결처럼

끊임없이 밀려오는

간절한 이름 하나 불러본다네

 

 

Novelty / Peter L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