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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태백의 야생화 / 이 마음 빗방울 되어

by 緣海 2012. 5. 14.

 [얼레지] - 질투

  

  

 

 

 

 

 

 

[얼레지] - 4/29 만항재

 

4월이 가기 전에 일박이일 일정으로 태백에 다녀왔다.

태백은 한강과 낙동강의 공동 발원지이다.

황지연못은 낙동강의 발원지이고,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인 것이다.

여기서 나뉘어진 물길이 하나는 서해로 흐르고, 다른 하나는 남해로 흐른다.

삼수령에서는 동해로 흐르는 오십천까지 세개의 물길이 나뉘어지게 된다.

 

 

 

 [왜미나리아재비] - 천진난만

 

 

 

 

 

[왜미나리아재비] - 4/29, 만항재

 

태백은 들꽃의 고향같은 곳이다.

금대봉, 은대봉, 두문동재, 검룡소, 만항재 등,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이는

야생화의 명소가 태백과 함백의 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다.

여기에 골짜기 골짜기마다 유일사, 백단사, 당골 등은 바람꽃들의 집합소인양

수많은 바람꽃 종류들이 모여서 피어나는 곳이다.

 

 

 

 

 [갈퀴현호색 흰꽃] - 보물주머니, 비밀

 

 

 

 

 

 

 

 

[갈퀴현호색 분홍꽃]

 

 

 

 

 

 

 

 

[갈퀴현호색 옅은 청색꽃]

 

 

 

 

 

 

[갈퀴현호색 청색꽃]

 

 

 

  

  

 

 

 

[현호색]

 

 

 

[다양한 현호색들] - 4/29~30, 유일사, 당골

 

태백은 고원지대이다. 어지간한 고개도 1400 이상의 고도를 보이며,

고사목군이 즐비한 고산지대이다.

태백은 산소도시이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대기가 있어

늘 변하지 않는 맑고 투명한 하늘을 만들어주며, 인근에 오투리조트가 있다.

태백은 탄광의 도시이다. 인근 사북, 고한 등 유명 탄좌에는

지금도 채탄 설비들이 그대로 있으며, 당골에는 석탄박물관이 있다.

태백은 시원한 지역이다. 태백은 맛의 지방이다.

태백은 물의 지방이다. 태백은 산의 고장이다.

태백은 모든 것의 고향이다...

 

 

 

 

[나도바람꽃] - 비밀스런 사랑

 

 

 

 

 

 

 

 

 

[홀아비바람꽃] - 덧없는 사랑

 

 

 

 

 

 

 

 

[회리바람꽃] - 비밀의 사랑

 

 

  

 

 

 

 

[들바람꽃] - 기다림

 

 

 

 

 

 

 

 

 

[다양한 바람꽃들] - 4/29~30, 유일사, 당골

 

이곳은 바람의 계곡이라 부를만도 하다.

다양한 바람꽃들이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나마도 많이 훼손된 상태이니,

예전 본격 개발 이전에는 얼마나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바람꽃들이 있었을까 궁금해진다.

그렇게 많은 바람꽃들이 살던 계곡에 지금은 많은 시설물들이 들어서 있다.

꽃을 피하여 조금 낮은 쪽에 들어섰어도 좋았을텐데,

사람들이 이용하지도 않는 시설물들이 그자리를 대신하여 서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한계령풀] - 보석 

 

 

 

  

 

 

[한계령풀]

 

한계령풀의 작황이 예년만 훨씬 못하다.

냉해를 입은듯, 꽃봉오리 모양은 갖추었으나 꽃으로 피지 못한것이 더 많다.

제대로 핀 개체를 찾기 힘든데, 날씨마저 흐려 사진이 잘 되지 않는다.

빛이 없으면 사진에서도 훨씬 흥미가 떨어지는 법,

이대로 내일 일정을 접고 내려갈까 고민해 본다.

일기예보를 검색해보니 다행히 내일은 날씨가 좋을 것 같아 예정된 일정대로 움직이기로 한다.

이번 꽃 여행에서 가장 많은 실망을 안겨준 한계령풀이었다.

 

 

 

 

[금괭이눈, 선괭이눈] - 변하기 쉬운 마음, 골짜기의 황금

 

 

 

 

 

[금괭이눈, 선괭이눈] - 4/29, 유일사

 

금괭이눈과 선괭이눈이 묘하게 동거하고 있는 곳을 만났다.

뿌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쪽 가족이 오손 도손 정답게 살아간다.

대체적으로 보면 금괭이눈이 선괭이눈보다 훨씬 집단이 크다.

선괭이눈은 덩치가 큰 대신 흩어져 살거나 몇몇 개체만이 모여 살고...

 

 

 

 

[큰괭이밥] - 빛나는 마음

 

 

 

 

 

[큰괭이밥] - 4/30, 당골

 

밑의 지방에서는 지나가버린지 오래인 큰괭이밥이 여기선 이제야 한창이다.

추억을 더듬듯 큰괭이밥의 실핏줄을 담아본다.

이곳엔 큰괭이밥과 더불어 애기괭이밥이 많이 피어나는데,

이날은 몇개체의 애기괭이밥만이 꽃피어있었다.

 

 

 

 

[중의무릇] - 일편단심

 

 

 

 

 

 

 

[복수초] -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

 

 

 

 

 

[모데미풀] - 아쉬움, 슬픈 추억

 

 

 

 

 

 

 

 

 

 

 

 

 

 

 

 

 

 

[모데미풀] - 4/30, 당골

 

드디어 모데미풀 있는 곳까지 왔다.

예년에 늘 늦은 감이 있어 올해는 일찍 왔는데도 일부 꽃들은 벌써 씨방을 맺고 있다.

모데미풀은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로서 바람꽃 종류와 같은 구조로 되어있으면서도

바람꽃이라 불리지 못하고 모데미풀로 이름지어졌다.

그 작명과정에는 아쉬움이 더해지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늘 물가에 피어 폭포나 빛망울을 배경으로 담을 수 있어 환영받는 꽃,

비교적 큰 꽃이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렌즈를 유혹하는 꽃,

그러나 정작 보기에 그리 쉽지 않은 꽃,

 

 

 

 

[얼레지 흰꽃] - 바람난 여인

 

 

 

 

[흰얼레지] - 4/30, 당골

 

몇년전 얼레지 흰 꽃을 만나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었다.

그래서 이번 태백행에서는 흰얼레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었다.

그러나 이틀 내내 수많은 얼레지를 만나면서도 흰 꽃을 만나지 못하다가

둘째날 산을 거의 내려갈 무렵에야 행운처럼 흰얼레지를 만날 수 있었다.

 

다른 꽃들도 종종 흰 꽃을 볼 수 있으나,

흰 얼레지만큼 투명하도록 아름다운 꽃은 흔하지 않다.

욕심같아선 몇송이씩 무리지어있는 모습도 보고 싶었으나 그런 행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아쉽지만, 이 한송이를 만난 것으로 만족하고 산을 내려올 수밖에..

 

 

 

 

[왜제비꽃] - 성실, 겸양, 진실한 사랑, 나를 생각해 주세요.

 

 

 

 

[애기패랭이우산이끼] - 모성애

 

 

 

 

[호랑버들 암꽃] - 자유 

 

 

 

 

 

[애기괭이밥] - 기쁨

 

 

 

[뿔족두리풀] - 모녀의 정

 

 

 

 

[나도개감채] - 나도 백합이다. 

 

 

 

 

[나도개감채] - 4/30, 당골

 

나도개감채까지~~~

이번 태백행에서도 수많은 들꽃을 만날 수 있었다.

이 모든 들꽃을 품에 안고 우뚝 서있는 산,

태백에서 함백까지의 연봉과 그 사이마다 거느린 골짜기들,

 

태백은 우리나라 역사의 시발점이다.

환인의 아들 환웅은 태백산 신단수 아래 신시를 열고

함께 내려운 무리 3000명과 더불어 인간사 360가지의 일을 주관하고,

천부인 3개로 인간세상을 다스렸다고 한다.

풍백과 우사와 운사는 그 많은 들꽃을 맡아 키웠던가..

 

*   *   *   *   *   *   *   *   *   *   *   *   *   *   *

 

비가 내린다. 雨師님 출동하셨나보다.

웅장한 고사목은 그시절 신단수처럼 태백을 굽어보고,

신령스런 기운이 오싹할 정도의 한기로 온 몸을 휘감는다.

이제 잠시의 화휴기를 넘기면, 산상은 다시 여름꽃 잔치가 시작될 것이다.

 

보름 지난 5월 13일 이곳 태백을 다시 찾았다.

위에 소개한 꽃들은 벌써 다 들어가버렸고,

당개지치와 연령초, 애기괭이밥, 나도개감채가 한창이었다.

두루미꽃은 아직도 꽃봉오리가 개화하지 않은채 뜸을 들이고 있고...

나무위에는 귀룽나무가 대단한 기세로 꽃을 피우고 있고,

카메라를 멘 들꽃 순례자들로 북적이던 계곡은

일요일인데도 한적할 정도록 정적에 감싸여 있었다.

 

 

 

 

이 마음 빗방울 되어

 

- 연해 -

 

 

비내리는 창가에서

떨어지는 그리움을 헤아리고 있다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으면

저 많은 보고픔들

지상으로 내릴까

 

끝도 없이 쏟아지는

빗방울 수만큼

너의 모습 그리워지면

생각은 우산도 없이 밖에 선다 

 

 

떨어지는 빗방울은 모두 너다

저 먼 하늘에서

내게로 오는 너는

어두운 구름속에서 얼마나

홀로 외로웠을까

 

 속에 그리움 품으니

빗방울 하나도 아픔이다

하염없이 얼굴 때리는

이 비 다 맞지못해

 

이 마음 빗방울 되어

너에게 내가 간다

멀리 떨어진 너의 얼굴로

사선을 그어 곧장 간다

 

 

 

 

 

 


 

Spiegel Im Spiegel (거울속의 거울)/Arvo P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