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족두리풀] - 모녀의 정
[노랑제비꽃] - 수줍은 사랑, 농촌의 행복
[흰괭이눈] - 변하기 쉬운 마음
[깽깽이풀] - 설원의 불심, 안심하세요
[처녀계곡의 들꽃친구들]
처녀계곡이란 위의 들꽃 친구들을 만난 계곡에 내가 붙인 이름이다.
그렇게 이름지어 붙인 이유는 이 근방에서 보기 힘든 처녀치마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계곡을 찾아갔을 때, 비록 처녀치마는 노처녀가 되어 할미꽃이 되려고 하는중이었지만,
자주족두리풀을 비롯한 멋진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어 즐거운 계곡탐험이 될 수 있었다.
깽깽이풀은 같은 날, 다른 지역에서 담은 꽃이다.
그 지역에는 특이한 색깔의 깽깽이가 있다는 것을 2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수소문해도 정확한 그 지점을 알 수 없어 무작정 탐사를 했었는데,
2년간 허탕을 치다 올해는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얻어 찾아가보니
예년에 그토록 찾아 헤메던 산들의 바로 옆 산이었다.
조금만 더 가보았더라면 찾을 수 있었을 것을.....
그러나 꽃잎은 모두 져버리고,
떨어질락 말락 하는 마지막 꽃잎만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사월과 오월사이
- 연해 -
사월과 오월사이
언덕이 있다
그 언덕 넘어서야
거기 산들의 파도가 있다는 걸 안다
세월이 몰려왔다
흰 거품남기며 물러가고
꽃들의 물결이
무리지어 지나갈 동안
파랗게 질려
낙화처럼 가버린 사람들
그곳 언덕을 넘어서야
굽이치는 높은 산
계절의 백사장 너머
겹겹이 몰려오는
삶의 밀물이 있다는 걸 본다
사월과 오월의 사이에
너와 내가 있다
Csardas Gypsy Dance / David Garr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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