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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노루귀 / 사랑은 슬픔

by 緣海 2012. 5. 7.

[노루귀] - 인내, 믿음, 신뢰

 

 

 

 

 

 

 

 

 

 

 

 

 

 

[노루귀]

 

언제적 담아온 노루귀를 올려본다.

4월 초에 동강할미꽃 담으러 두번째 영월에 갔던 날이다.

절벽위에 고고히 피어 굽이쳐 흐르는 동강을 내려다보는 동강할미꽃을 담으려면

무너진 산성터를 지나 한시간 정도 산행을 해야 한다.

그 산성터의 무너진 돌틈에 옛 병사들의 흘린 피처럼 자줏빛으로 피어나는 꽃,

아이러니하게도 동강할미꽃 보러가서 노루귀에 먼저 발길이 붙들렸다.

 

4월은 이렇게 동강에서 시작되어 낙동강에서 끝맺음하게 되었다.

동강이 떨어져서 낙동강이 되었을까.

서해와 남해로 흐르는 두 강 사이 어디쯤에 슬픈 사랑 하나 있지 않을까...

 

 

 

 

 

사랑은 슬픔

 

- 연해 -

 

 

사랑한다고 말하면

눈물부터 난다

 

사랑이란 애당초

강물이었나봐

 

수위가 맞지 않아야

흐를 수 있듯

 

준 만큼만 받아 기쁨보다

더 받거나 더 주어

 

비로소 들판을 흐르는

사랑은 슬픔

 

 

 

 

Michele Mclaugh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