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 - 인내, 믿음, 신뢰
[노루귀]
언제적 담아온 노루귀를 올려본다.
4월 초에 동강할미꽃 담으러 두번째 영월에 갔던 날이다.
절벽위에 고고히 피어 굽이쳐 흐르는 동강을 내려다보는 동강할미꽃을 담으려면
무너진 산성터를 지나 한시간 정도 산행을 해야 한다.
그 산성터의 무너진 돌틈에 옛 병사들의 흘린 피처럼 자줏빛으로 피어나는 꽃,
아이러니하게도 동강할미꽃 보러가서 노루귀에 먼저 발길이 붙들렸다.
4월은 이렇게 동강에서 시작되어 낙동강에서 끝맺음하게 되었다.
동강이 떨어져서 낙동강이 되었을까.
서해와 남해로 흐르는 두 강 사이 어디쯤에 슬픈 사랑 하나 있지 않을까...
사랑은 슬픔
- 연해 -
사랑한다고 말하면
눈물부터 난다
사랑이란 애당초
강물이었나봐
수위가 맞지 않아야
흐를 수 있듯
준 만큼만 받아 기쁨보다
더 받거나 더 주어
비로소 들판을 흐르는
사랑은 슬픔
Michele Mclaugh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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