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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노루귀(청색) / 봄은 현기증이야

by 緣海 2012. 3. 28.

 [노루귀(청색)] - 인내, 믿음, 신뢰

 

 

 

 

 

 

 

 

 

 

 

 

 

 

 

[노루귀(청색)]

 

이른 봄에 피어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노루귀는 세가지 색깔이 있다.

흰색과 분홍색 꽃이 먼저 피고, 청보라색의 청노루귀는 비교적 늦게 핀다.

색깔에 따라 백노루귀, 홍노루귀, 청노루귀 이렇게 부르기도 하나,

다 같은 종이므로 정명은 노루귀(홍색), 노루귀(흰꽃), 노루귀(청색꽃) 등으로 부르는게 옳다고 한다.

즉, 무슨 색으로 피든 노루귀는 노루귀인 것이다.

 

청보라색의 노루귀꽃이 늦은 오후빛에 흔들릴 때 아름다움은 숨이 막힐 정도이다.

뷰파인더 안에서 생생히 살아있는 그 아름다움은 온전히 다 사진으로 담아낼 수 없다.

해마다 노루귀를 담아오면서도 다시 찾아가곤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한들거리며 빛나는 한송이 꽃을 뷰파인더로 보면서 셔터를 누를 때의 행복감,

그 행복감을 찾아 앞으로도 청노루귀 다 질 때까지 계속 찾아다닐 것이다.

 

 

 

 

봄은 현기증이야

 

- 연해 -

 

 

우리 사이에 말이 길을 잃고

보이지 않는 미로에 머무를 때

봄은 얼마나 외로움이던가

 

서로의 가슴을 오가던

노젓는 배 한 척

꽃잎 사이에서 움직이지 않을 때

봄은 또 얼마나 긴 서러움이던가

 

봄은 현기증이야

무언의 바다를 배처럼 가르는

어지럼증은 모두

불치의 병증이라 해두어도

 

봄은 핼쓱함이야

봄은 쓸쓸함이야

연분홍 꽃잎 날리는 봄은 모오두

한없이 꺼지는 현기증이야

 

 

 

 

 

 

Exotique / Soul Ball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