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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복수초 / 하중도(河中島)

by 緣海 2012. 3. 19.

[복수초] -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

 

 

 

 

 

 

 

 

 

 

 

 

 

[복수초]

 

복과 장수를 부르는 꽃 - 복수초(福壽草)

눈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을 닮은 꽃 - 설연화(雪蓮花)

설날에 제일 먼저 피어나는 꽃 - 원일초(元日草)

얼음 사이를 뚫고 피어나는 꽃 - 얼음새꽃(氷裏花)

꽃이 피면 주변의 눈이 녹아내리는 꽃 - 눈색이꽃

황금색 잔의 모양으로 피어나는 꽃 - 측금잔화(側金盞花)

미의 여신 비너스와 아도니스의 전설이 어린 꽃 - 아도니스

 

복수초를 달리 부르는 이름은 참 많기도 하다.

동양에서는 한결같이 눈속에서 피어나는 강인함이나

황궁의 색인 노란색에서 긍정적인 이름을 붙여주고 있으나,

서양에서는 멧돼지의 어금니에 찔려 죽은 아도니스의

애석한 원혼을 기려주는 의미의 슬픈 이름이다.

그래서인지 꽃말도 동양에서는 "영원한 행복"이지만,

서양에서의 꽃말은 "슬픈 추억"으로 엇갈리고 있다.

 

보통 한 꽃대에서 한송이의 꽃을 피우는 복수초,

한꽃대에서 두송이의 꽃을 피우는 개복수초,

한꽃대에서 세송이의 꽃을 피우는 세복수초가 있다.

 

영원한 행복을 찾아 떠난 크론의 마음으로 펼쳐놓았던 5일동안의 전시회가 오늘로 끝을 맺습니다.

두 분의 문화원장님을 모시고, 사진에 관련된 분들, 들꽃에 관련된 분들과 함께 시작한 전시회,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전시장에 달던 액자를 오늘은 내리는 날입니다.

성황리에 5일동안 열어놓았던 마음의 창을 이제는 닫지만,

그 기간동안 피워올렸던 들꽃의 향기는 온 세상을 향해 퍼져 나가길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전시회 기간동안 고운 말씀으로 격려를 주시고, 전시장까지 찾아주신 블벗님들에게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들꽃의 향과 아름다움을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부안 솔섬 일몰]

 

 

 

 

 

 

 

하중도(河中島)

 

- 연해 -

 

 

너를 다시 만났을 때

바람꽃 살며시 꽃잎 열고 있었지

세월이 흘러가다 서너 점

복수초 꽃잎 흘려놓고

노란 하품 터뜨릴 무렵

 

흘러가버린 추억들이

소용돌이처럼 어지러이

나와 너의 시선 사이에 맴돌고

보일듯 말듯 꽃술처럼

우리의 이야기도 겉돌고

 

흐르다 지친 강물은

강 가운데 하중도를 낳고 있었지

너와 나의 길은 흘러가다

어느 지점에서 만나 섬을 쌓을까

잊었던 꽃말 다시 흐르고

꽃구름 피어나는 어느 봄날에

 

 

 

 

 

Maksim Mrvica - Hana's e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