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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전령사 다음의 봄꽃들 / 오늘은 봄바람

by 緣海 2012. 3. 31.

[할미꽃] - 충성, 슬픈 추억

 

 

 

 

 

 

 

[만주바람꽃] - 덧없는 사랑

 

 

 

 

 

 

 

[큰구슬붕이] - 기쁜 소식

 

 

 

 

 

 

 

[쇠뜨기] - 순정, 애정, 조화

 

 

 

 

 

[노루귀-흰꽃] - 인내, 믿음, 신뢰

 

 

 

 

 

[노루귀-청색꽃] - 인내, 믿음, 신뢰

 

 

 

 

 

 

 

 

 

[양지꽃] - 사랑스러움

 

 

 

[앉은부채] - 그냥 내버려 두세요

 

 

 

 

 

 

[전령사 다음의 봄꽃들]

 

 

봄의 전령사인 복수초, 변산바람꽃, 노루귀가 들어갈 무렵

볕바른 양지쪽에는 할미꽃, 구슬붕이, 만주바람꽃, 양지꽃, 쇠뜨기 등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냉이와 꽃다지가 가녀린 꽃대를 밀어올리고 있고,

산자고와 현호색이 지천으로 꽃피울 준비를 다 마쳤다.

이미 얼레지가 꽃피어 보라색 물결을 이루어가는 곳이 있으며,

조금 있으면 각시붓꽃과 깽깽이풀이 그 현란한 보라색을 뽐내며 피어날 것이다.

 

이른 봄 맨 처음 피어나는 꽃들은 환영받으며 주목을 받지만,

그 다음에 이어지는 들꽃은 그다지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듯 하다.

이미 설레임의 물결이 한차례 지나간 뒤라서 감흥이 식기도 했지만,

곧 이어 피어나는 화려한 꽃들에게 뒷전으로 밀려나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이든 처음 시작하긴 쉬우나,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첫 걸음 다음 행보가 잘 이어지면 끝까지 롱런할 수 있다.

야구에서 첫타자도 중요하지만 2번타자가 잘 이어줘야 중심타선으로 연결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디서나 No. 2는 잘 기억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잡초라고 업신여기거나 하찮게 여기지 말고

봄맞이꽃과 꽃마리 등 주변에 피어나는 작은 들꽃에도 관심을 주어보자.

지금 한창 피어나는 꽃다지의 꽃말은 '무관심'이라 하지 않는가....

 

 

 

 

 

오늘은 봄바람

 

- 연해 -

 

어제는 봄비

풀꽃 꽃잎마다 내려

꽃술에 머물던

내 수심까지 적시더니

 

오늘은 봄바람

백목련 가지마다 불어

꽃봉오리에 머물던

내 근심마저 흔드네

 

봄비야 내려라

움트는 이 봄이 젖도록

봄바람아 불어라

불어 세상마저 흔들어라

 

봄비에 젖은건

내 심정 아니더냐

봄을 닮은 봄바람도

내 속마음처럼 어수선하다

 

어제 내린 봄비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오늘은 봄바람 불어

흔들리는 봄마저 심란하구나

 

 

 

 

 

 

To Dori / Stamatis Spanoudak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