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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너도바람꽃 / 너도바람꽃

by 緣海 2012. 3. 11.

[너도바람꽃] - 사랑의 괴로움, 사랑의 비밀

 

 

 

 

 

 

 

 

 

 

 

 

 

 

 

 

 

 

 

 

 

 

 

 

 

 

[너도바람꽃]

 

바람꽃이길 어지간히 바래었나 보다.

누이좋고 매부좋고식의 심정이 엿보인다.

너도바람꽃 해라, 나도바람꽃 할테니 ,

닮은 자들의 동류의식은 이름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로써 너도바람꽃과 나도바람꽃과의 거래는 서로의 만족으로 성사된 듯 하다.

 

보일듯 말듯 자그마한 너도바람꽃이 피기 시작했다.

너도나 나도라는 이름에서 크기가 작은 설움이 보이는 듯도 하다.

점점이 주황색 화관은 그런 너도바람꽃의 상징이다.

꽃샘추위속에 아직은 겸손히 모아져 있는 꽃술이 펼쳐지면

벌들 잉잉대는 화사한 봄이 될 것이다.

 

비밀스런 사랑은 대저 괴로움이 잉태되는 까닭이었을까

독한 추위속에서 피어나는 자그마한 꽃잎에

사랑의 그림자가 선명하기도 하다.

너도바람꽃 꽃말, 사랑의 괴로움과 사랑의 비밀,

사랑의 비밀을 혼자 간직하고 있을 듯한 너도바람꽃의 꽃잎이 처연해 보인다.

 

 

 

 

 

너도바람꽃

 

- 연해 -

 

 

꽃샘추위에 더 예쁘게 피고

그늘에서 더 진하게 핀다

 

괴로움이 서로를 갈라놓을까

고통은 사랑의 흙이거늘

눈물은 실뿌리를 적시고

한숨은 잎을 스치는 바람이 되어

 

가는 떨림으로 꽃 피웠으니

어떤 꽃이 이보다 더 투명할까

나는 표백된 그 아픔에 고개를 숙인다

 

마음속 폭풍도 다 가라앉은 날

비로소 미소  한번 짓고

짧은 한 철의 사랑 떨구고 나면

나는 지지 못한 그리움에게 

밤새 긴 편지를 쓰고 있을 것이다

 

 

 

 

 

<  Golden Dream, Shardad Rohan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