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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밖에서/들꽃과 散文

한마음 다짐대회

by 緣海 2008. 9. 7.

구월이 오면
 

                          // 황호신
 

구월이 오면, 구월이 찾아 오면
누가 이들을 춤추게 하는가
누가 이들을 고개 숙이게 하는가

아침마다, 안개 지나간 자리마다
흔적처럼 자리잡은 지난 여름
무더웠던 기억, 느끼던 장마

이제 높아진 하늘 구름 달리고
그림자 들판을 가로질러 오면
흔들리는 마음
턱까지 차는 일렁임

구월이 오면, 구월이 찾아 오면
꽉 찬 들판에서 홀로 외치리라
도도했던 지난 여름은 고개 숙이고
더 이상 나의 계절은 없을 것이라고

 

 

 

 




기억의 끝이 망각이라면,
내 삶은 모두 망각 안에 있다...

지난 8월 26일 태안의 몽산포 해수욕장에서는
조직활성화를 위한 노사한마음 다짐대회가 있었지요.
오랜만에 책상을 벗어나 시원한 바닷가에서
노와 사가 한마음이 되어 하루를 보냈습니다.

족구장 네트위를 오간건
공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마음이었고,
축구공을 몰고 뛰어간 곳은
골대가 아니라 깊은 곳 애사심이었습니다.

백사장 모래위에 거침없는 마음으로
빛나는 물결위에 꿈꾸는 마음으로
내 달렸던 하루의 기억이 추억이 되고
그 추억이 망각이 된다 하더라도

하얀 사각 안에 그 망각조차 담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흘러만 가버린 시간들의 아쉬움
아쉬움이 모여있는 망각의 시간 안에
내 삶의 전부가 모여 있기 때문이겠지요.

 

*   *   *   *   *   *   *   *   *   *   *   *   *   *   *   *   *

 

Try To Remember - Nana Mouskouri

Try to remember the kind of September
When life was slow, and oh, so mellow
Try to remember the kind of September
When grass was green and grain was yellow

9월을 기억하세요
인생에 여유가 있고 달콤하던 때를
9월을 기억하세요
풀잎은 푸르고 곡식은 누렇게 여물었던 때를

Try to remember the kind of September
When you were a tender and callow fellow
Try to remember and if you remember
Then follow, follow

9월을 기억하세요
당신이 여리고 풋풋하던 때를
기억하세요 그리고 기억한다면
그 기억 속에 머물러 보세요

Try to remember when the life was so tender
That no one     wept except the willow
Try to remember the kind of September
When love was an ember about to billow
Try to remember and if you remember
Then follow, follow

세상의 역정을 거치지 않았던 인생을 기억하세요
버드나무가 바람에 우는 것 이외에는
아무도 슬퍼하지 않던 때를
9월을 기억하세요

사랑이 활활 일어날 불씨였던 때를
기억하세요 그리고 기억한다면
그 기억 속에 머물러 보세요

Deep in December
It's nice to remember
Although you know the snow will follow
Deep in December
It's nice to remember the fire of September
That made us mellow
Deep in December
Our hearts should remember and follow, follow

12월이 무르익은 날에
기억을 더듬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랍니다
비록 곧 눈이 오겠지만
12월이 무르익은 날에
그 9월의 열정을 기억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랍니다
우리를 감미롭게 만들어 주었던 9월을
12월이 무르익은 날에
우리의 마음속에 그 때가 떠오르면
그대로 기억에 사로 잡혀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