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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밖에서/들꽃과 散文

격포에서 백수해안도로까지의 여행

by 緣海 2008. 7. 8.

 

1. 동진강 동진대교 위에서...

 

오랜만에 이곳에 다시 섰다.

바람이라도 세차게 불어와 파도를 만들어 주었으면 했는데

이전의 감동에 비하면 다소 밋밋했던 풍경...

 

 

2. 하섬을 바라보며 갯바위로 걸어 들어가다.

 

고등학교때 휴양지가 있었던 하섬, 배타고 밧줄당겨 건너갔던 기억이..

지금도 바닷가에서 선배, 후배들과 찍었던 사진은 선명하건만

그 시절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3. 파도가 남기고 간 주름살

 

바다는 나이를 바람으로 먹고

흘러가는 세월을 파도 위에서 느낀다.

그 흔적이 갯벌에 주름살로 남았다.

 

 

4. 그 세월의 흔적을 캐면 추억들이 달려 나온다.

 

파도가 실어온 세월이 주름을 만들고

그 주름살 밑에 숨겨져 있던 그날의 기억들

파도는 지나갔지만 추억은 나가지 못해 그자리에 남았다.

 

 

5.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이곳에 서면 들리는 것 같아

수많은 조개들의 속삭이는 소리

숭어가 자라던 비릿한 물결소리

그 소리들 모두 담아올 수 있다면...

 

 

6. 파도를 넘어 하섬으로...

 

발목을 간지럽히던 미지의 세계

그 속으로 한걸음씩 걸어들어간다.

아, 파도는 어찌 알았던가

넘치도록 이야기 속삭이는 법을...

 

 

7. 좀 무례하게 앞서간 꽃게

 

가다가 멈추는 곳이 꽃게의 무덤이다.

살다가 멈추는 곳이 이야기의 무덤이다.

사는 동안 감추어둔 햇살과 파도와 모래와 진흙의 기억들

이젠 갯벌의 풍장지에서 하나씩 꺼내 말리다..

 

 

8. 바다의 초원

 

바다는 물러가고

후회가 그 자리에 남았다.

미련처럼 물길 흐르는 여정을

미역이 갯내음 풍기며 더듬어 온다.

 

 

9. 그 섬에 가고 싶다.

 

먼 길 달려 한달음에 달려온 이곳

섬 앞에서 길은 끊어지고, 돌려야만 하는 발길

그러나 바다와 육지 사이에는 섬이 있고

그 섬에 나는 가고 싶다.

 

 

 10. 덮칠듯 버티고 선 절벽

 

 

 11. 동굴마다엔 들려올 것만 같았던 속삭임들

  

 

12. 다시 돌아온 항구 격포항

 

 

 

13. 길 잃고 휘돌아온 새길 옆에 주인 잃고 서있는 폐가

그 옆엔 무심한 은행나무만이 나이테를 더하고...

 

 

14. 내소사 올라가는 숲길

 

 

15. 내소사 전경

 

 

 

16. 내소사 살구나무와 설선당과 요사채

 

 

 

17. 내소사 3층석탑

 

 

18. 내소사 대웅보전

 

 

 

19. 법성포 뒷산 대덕산 중턱의 시원한 숲속에서 땀을 식히며,,

저 무덤 앞으로는 다음과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20. 와탄천이 굽이 돌아가며 만들어낸 풍경, 좀 아쉬웠던 날씨

 

 

21. 와탄천이 서해로 빠져 나가는 곳, 거기에 자리한 법성포

 

 

22. 백수해안도로가 시작되는 곳에서...

어쩌면 이곳에서 저무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마라난타가 법경을 들고 들어오던 뱃길을 가늠해본다.

 

 

 

 23. 건강365계단 뒤쪽으로 전망대가 있는 곳

 

 

 24. 말없이 바라보던 일몰

이번 여행의 끝을 장식하는 저 장엄한 일몰을 바라보며

행복이란 바로 걸어가야할 길이 있음

그 길 위에 행복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여행스케치 / 별이 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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