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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핑계

by 緣海 2008. 5. 1.

 

핑계

 

緣海

 

마음에 두고도

딱따구리 나무 찍듯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은

그날, 햇빛이 눈부셨기 때문이었다고 해두자

 

마음에 담아 두었음은

마음이 비어 있었다는 것

말을 하지 못했음은

할 말이 너무 많았다는 것

 

아주 나중에

잃어버린 복권만큼이나

미련이 미련스럽게 남더라도

바보처럼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은

그날, 흐린 하늘 구름 때문이었다고 해두자

 

 

With You / Ernesto Corta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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