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움직임
緣海
마음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움직임이 일고
강물처럼 머물 곳 찾아 나즈막 흘러가더니
오, 그 위에 실린 햇살 한 토막 어디로 갔나
새로 난 잎새 위 봄비 한 방울 흩어질 때
소스라치는 놀람처럼 안타까운 떨림이 일고
오, 그 위에 맺힌 눈물 한 방울 어디로 갔나
누구였나? 오월이 움직임이더니
바람은 불지도 않았는데 흔들리는 이 마음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없이 쫑긋하는 염두(念頭)
씨야 / 슬픈 발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