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그대는
緣海
진주는 끈으로 꿰어지지만
끈이 어디 보이던가요
살아왔던 날들은 세월로 엮어지지만
세월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끈이 보이지 않아도
목걸이로 인해 그 존재를 알 수 있고
세월은 보이지 않지만
삶 속에 그 흔적이 묻어 있듯
나의 모습이 지금처럼인 것은
보이지 않는 그대가 끈이 되고
세월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대의 등 뒤에서
얼굴에 비치는 빛 뒤로 누운
그림자로 길게 남고 싶은 이유는
소금이 되어 녹아 들어
당신의 요리를 완성시켜주고
밝은 그대의 날들을 이어주는
밤이 되고픈 까닭에서입니다
One fine spring day
Isao Sasaki - Paino / Masatsugu Shinozaki - violin
(영화 봄날은 간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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