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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면 지나가는 대로 / 연해 황호신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지나가면 지나가는 대로 ] - 연해 - 붙잡지 말자 지나가면 지나가는 대로 내버려 두자 어차피 되돌아 오지 않을 세월 낙심하지 말자 그저 순서가 되었을 뿐 흘러가면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자 마음의 강줄기 따라 지는 해 세상은 따뜻하라고 있는 거지 다시 뜨는 해 우리는 사랑하라고 사는 거지 그냥 붙잡지 말자 지나가면 지나가는 대로 2022. 12. 31. 2023. 1. 1.
꽃샘비 / 처녀치마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샘비 ] 날씨 맑으면 좋다 비 오면 더 좋고 눈이라면 더 바랄게 없지 나쁜 날씨란 없다 나쁜 욕심이 있을 뿐 * * * * * * * 선과 악, 좋고 나쁨이란 무엇을 기준으로 나뉠까. 철저하게 이기적인 판단으로 내리는 결론이 아닐까. 가령 낚시로 큰 물고기를 낚으면 나에게는 좋겠지만, 잡힌 물고기에겐 최악의 흉사인 것이다. 자연에 좋고 나쁨의 구분이 어디 있으랴. 인간적인 욕심이 들이댄 헛된 잣대인 것임을... 2023. 1. 1.
빙화 / 태백바람꽃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빙화 ] 온 몸이 얼어붙고서야 꽃이 되었다 얼음꽃은 피지 않고 만들어지는 것 떨리도록 추워도 괜찮아 당신 그리움 품고 있으니 * * * * * 4월도 중순에 다다른 강원도의 그 산은 아직 두터운 얼음이 녹지 않은 얼음계곡이다. 설중의 수많은 꽃들을 지나쳐 정상에 올라서면 태백바람꽃이 그곳에 피는 걸 안다. 눈이 쌓였다 녹다가 다시 얼다가 하는 곳 꽃에도 잎에도 고드름이 맺힌다 온 몸이 얼어붙는 추위속에서도 꽃이 피는 사연은 무엇일까 속에 꽃말 그리움 하나 품고 있으면 얼어도 얼지 못하리니... 2023. 1. 1.
꽃 진 자리 새잎 나고 / 광대나물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 진 자리 새 잎 나고 ] - 연해 황호신 - 누군들 꽃이 아니었겠는가 얼굴 붉지 않았겠는가 앞다투어 찾아오는 유혹들 그 속셈 모르지 않지만 꽃잎을 열어 받아 들이지 않았겠는가 꽃 지고 그 자리에 새 잎 되어 이제 찾아주는 이 없어도 아직은 아까운 푸른 잎 섣불리 낙엽으로 지진 않으리라 몸서리 치도록 서러운 이 가을날에는 꽃은 잎 진 자리에 피거니 다시 꽃잎 붉은 봄이 오거든 주기만 하다 다 주고 떠난 잎을 기억하리 꽃에는 잎이 들어 있음을 잊지 않으리 2022. 12. 13.
꽃에게는 / 자주족도리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에게는 ] 한 줌 흙이 무대의 전부다 한 줄기 빗방울이 생명수의 다이다 한 자락 바람이, 한 뼘의 햇살이 필요한 우주 넓이 전체이다 없어도 되는 건 온 산을 다니고도 세상이 비좁은 나 * * * * * *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도 만족을 모르는 나, 그리하여 천지사방 떠돌아 다니는 나, 그런 나에게 붙박이 꽃은 반면교사이다. 욕심을 줄이라 한다. 세상에 도움이 되라 한다. 그들의 아름다움만을 탐하다 짓밟지 말고 아껴주고 존중해 달라 한다. 2022. 12. 13.
꽃의 뒤쪽 / 구슬이끼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의 뒤쪽 ] 짧은 봄 꿈 다음으로 꽃의 낙화 뒤편으로 여름을 기다리는 열매들 꼭지는 꽃이 지던 고통의 흔적 꽃의 뒤쪽엔 그늘이 있네 * * * * * * 구슬이끼는 참 예쁜 이끼입니다. 동글동글한 포자의 모양이 외계인의 눈을 닮기도 하고, 여인의 유두의 모습을 닮기도 했습니다. 특히 갓 열렸을때 연두색으로 투명했던 꼭지가 점점 빨간 색으로 변하다 마침내는 갈색으로 시들어가는 걸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몇 아이들을 키워내다 마침내 할머니가 되어 볼품없이 쪼그라든 유두가 연상됩니다. 생명을 길러낸 위대한 흔적이지요. 꽃말 '모성애'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2022. 12. 13.
무언의 언덕 / 황호신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무언의 언덕 ] - 연해 황호신 - 무엇이 밀어 올렸을까 바람의 언덕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찾아 오르는 동안 뛰었던 절박한 박동 지난 일들이 시시해지고 지난 곳들이 흐릿해질 즈음 말없이 언덕에 서네 이제 무엇을 더 바랄까 무엇이 다 가져갈까 지나쳐온 날들 비에 젖은 수묵화처럼 아련해지면 등떠밀리듯 내려가네 바람이 잦아 들고 달아 올랐던 마음이 식어지면 2022. 12. 4.
그늘에서 핀 꽃 / 변산바람꽃 [ 그늘에서 핀 꽃 ] - 황호신 - 누군가의 그림자를 밟아 보았니 네 그림자를 밟혀 보았니 지나가는 햇살을 종일 바라만 보며 그늘에 들어 조그맣게 숨어 피는 넌 그림자가 없어 누군가의 태양이 되어 보았니 내 사소한 빛을 받아 보았니 고개를 내밀어도 닿지 않는 양지쪽 발돋움 하다 하다 지쳐 목이 길어진 너는 발이 없어 흩어진 빛이라도 좋아 무영의 산란광으로도 난 살 수 있어 갈 수 없어도 괜찮아 뒤쪽에 서있어도 그저 볼 수만 있다면 그늘이라서 더 오래 피고 그늘이라서 더 짙은 색으로 좀 더 향기로운 꽃을 피워내는 넌 내 안의 그늘 속에서 보이지 않는 바람으로 피어난 넌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2. 4.
복수초와 연복초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복수초와 연복초 ] 당신이 웃으면 같이 웃고 당신이 슬프면 따라 웁니다 어디서든 당신을 보려고 사면석불로도 모자라 머리 위에도 꽃피워 두었습니다 꽃 : 연복초 꽃말 : 영원한 행복 * * * * * * 복수초를 캘 때 따라 나왔다 하여 연복초라 합니다. 꽃피는 시기나 꽃피는 장소로 볼 때 그 복수초는 흔히 볼 수 있는 개복수초가 아니고 소위 오리지널 복수초인 듯 합니다. 연복초는 사면에 얼굴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머리 위에도 얼굴이 하나 핍니다. 꽃말 마저도 복수초와 같은 '영원한 행복' 입니다. 2022. 12. 4.
꽃과 여자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과 여자 ] 꽃은 나비 찾아올 때 가장 아름답고 여자는 사랑에 빠졌을 때 제일 예쁘다 꽃을 탐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사랑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꽃 : 남바람꽃 꽃말 : 천진난만한 여인 2022. 12. 4.
그저 꽃이라 하네 / 모데미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그저 꽃이라 하네 ] - 緣海 / 황호신 - 꽃잎에 하얗게 머무르던 오월의 눈 칠월의 산에 오래 침묵하던 엽록의 바다 그 아픔도 질식할 것 같던 절망도 그저 꽃이라 하네 햇살쪽으로 자꾸만 뻗어가던 사월의 덩굴손 한사코 고개를 떨구던 시월의 꽃 얼굴 그 절실함도 그 체념도 이젠 그저 꽃이라 하네 머뭇거림도 흔들림도 다 보내놓고 보니 너무도 꽃다운 떨림이었네 부끄러워 두근거리며 볼빛 붉어지면 가진 것 버려 비로소 환해지는 숲 이별의 수사들로 가슴 가득 먹먹해지면 그때 속마음 저 안에서 피어나던 것 오래도록 지지 않아 그저 꽃이라 하네 꽃 - 모데미풀 꽃말 - 아쉬움 2022. 11. 26.
봄꽃은 이르게, 가을꽃은 더디게 / 지칭개 [ 봄꽃은 이르게, 가을꽃은 더디게 ] - 연해 - 꽃피어 있는 날이 청춘이기에 묵은 꽃도 일어서는 이른 봄날 눈발을 헤치고 꽃을 찾아 나섭니다 먼 길 떠나는 사람이 아침 일찍 서두르듯 하루의 길이는 정해져 있지만 좀 더 길게 쓰려면 늦게 오는 일도 감수하듯 꽃 남아 있어 아직은 청춘이기에 아침 서리에 잎 고스라지는 가을날에도 아직 남은 색깔을 찾아 길을 갑니다 부지런한 농부가 일찍 씨 뿌리듯 한 해의 길이는 정해져 있지만 좀 더 크게 키우려면 오래 키워야 하듯 오래 보기 위해 천천히 봅니다 다 보고 나면 더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아직은 여름, 청춘의 한낮이기에 꽃 - 지칭개 꽃말 - 고독한 사랑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