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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무언의 언덕 / 황호신

by 緣海 2022. 12. 4.

 

 



<  김민기 - 봉우리 >

 

 

 

 

 

[  무언의 언덕  ]

 

- 연해 황호신 -

 

 

무엇이 밀어 올렸을까

바람의 언덕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찾아

오르는 동안 뛰었던 절박한 박동

 

지난 일들이 시시해지고

지난 곳들이 흐릿해질 즈음

말없이 언덕에 서네

이제 무엇을 더 바랄까

 

무엇이 다 가져갈까

지나쳐온 날들

비에 젖은 수묵화처럼 아련해지면

등떠밀리듯 내려가네

바람이 잦아 들고

달아 올랐던 마음이 식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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